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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 '학술 용병' 활약 시기에 세계대학평가 순위 껑충
입력 2026.03.30 01:31수정 2026.03.30 01:31조회수 0댓글0

QS·THE 순위 동반 상승…사우디·말레이 대학 등과 협력 늘어
고려대 "국제교류 강조는 시대적 요구"…연세대 "국제협력 필요"


고려대(왼쪽)와 연세대(오른쪽)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이의진 이율립 양수연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사학들이 이른바 '학술 용병'으로 의심받는 외국 학자들을 대거 영입한 시기에 세계대학평가 순위도 급상승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는 2023년 국제 연구 네트워크 'K-클럽'을 통해 100명이 넘는 해외 우수 연구자를 객원·특임교수로 한꺼번에 영입한 뒤 대학평가 순위가 대폭 올랐다.

THE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2024년 201∼250위 구간에서 2025년 189위로 상승하더니 올해엔 156위로 뛰어올랐다. 또 다른 대학평가인 QS 순위도 79→67→61위로 3년간 상승했다.

학술 성과 지표도 우상향했다.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 기반 연구성과 프로그램 '사이발'(Scival) 분석상 THE의 글로벌 FWCI 지수(동일 연구 분야 피인용 비율)는 2023년 1.33에서 2024년 1.43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수치도 1.63으로 추산돼 완연한 상향 추세다.

K-클럽 도입 전후로 '국제 연구'로 이름 붙일 만한 학술 성과도 늘어났다. QS는 '국제 연구 협력' 부문도 따로 점수를 매겨 2023년부터 순위에 합산해왔는데, 고려대 해당 지표는 2024년 65.7점에서 67.7점으로 상승했다.

세계적 계량서지학자 로크만 메호 베이루트 아메리칸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스코퍼스에 반영된 2024∼2025년 고려대의 국제 연구협력 규모는 2022∼2023년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시기 경희대(23%), 성균관대(14%), 서울대(10%) 등 다른 국내 대학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K-클럽 전후로 고려대와 협력 비중이 높은 외국 대학 명단도 확 바뀌었다. 2023년께 주요 협력 대학들은 하버드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스탠퍼드대(이상 미국), 싱가포르국립대(싱가포르) 등이었다.

하지만 2025년 이후 선웨이대(말레이시아), 킹사우드대, 킹칼리드대(이상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협력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메호 교수는 분석했다. 이들 대학은 특정 연구가 부정 없이 이뤄졌는지 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연구 진실성 위험 지수(RI²)상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려대 측은 "글로벌 대학 평가에서 국제 교류 지표를 강조하는 건 전 지구적 협력이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K-클럽은 인류 난제 해결이란 대학의 본원적 소명을 다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학술 교류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도 2017년 연구의 세계화를 촉진하겠다며 '연세대 프론티어 랩'(YFL)을 신설하고 해외 우수교원 초청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대학평가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QS 순위가 100위권 밖이었던 연세대가 100위 안쪽으로 진입한 건 2020년(85위)이었다. 이후 70위권으로 도약하더니 지난해엔 56위를 찍었다.

THE 평가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2019년까지 200위 밖이었으나 2020년(197위)을 기점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데 이어 2021년 151위에서 2022년 78위로 껑충 뛰었다. 2023년엔 76위로 한 발 더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이는 '연세대 소속'의 해외 석학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연세대는 2022년 8월까지 총 14명의 해외 대학교수를 YFL 객원 연구원으로 위촉했으며, 이 중 6∼7명의 학자가 연세대 소속을 병기해 논문을 쏟아냈다.

다만 연세대가 이들 학자와 동행을 마친 뒤인 2024년의 THE 순위는 102위로 주춤했다.

연세대 측은 코로나19 시기 벌어진 일이나, 이후 학자들과 계약을 해지했다며 "학문 발전을 이끌어가려면 여러 연구자와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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