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이한영' 드라마 공개 후 웹소설 다운로드 147배 증가
웹툰업계,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 제작 직접 참여 나서

MBC '판사 이한영'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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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인기 웹툰 및 웹소설 IP(지식재산권) 기반 드라마들이 크게 흥행하면서 원작 웹소설·웹툰을 찾아보는 독자들의 수도 같이 반등하고 있다.
웹툰 업계는 IP 확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실사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19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달 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 방영 시작 이후 2주 동안 원작 웹소설의 다운로드 수가 방영 전 대비 147배 증가했고, 동명의 웹툰 조회수도 같은 기간 20배 이상 늘었다.
'판사 이한영'은 이해날 작가가 쓴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 및 드라마로 다시 제작된 대표적인 IP 확장 사례로 꼽힌다.
실사화 드라마는 주인공 이한영 역을 맡은 배우 지성의 열연과 통쾌한 악인 처단 서사로 원작 팬과 일반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은 결과, 최고 시청률 13.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지난 2018년 이미 연재가 종료된 원작 웹소설이 약 8년 만에 역주행을 하게 된 것은 드라마 흥행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프링 피버 주연배우 안보현과 원작 웹소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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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민아 작가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tvN의 로코 드라마 '스프링 피버' 역시 드라마 공개 후 2주간 동명의 네이버 웹툰 조회수가 10배 증가했다.
드라마 '스프링 피버'는 공개 직후 안보현·이주빈 등 드라마 속 배우들의 높은 원작 싱크로율과 웹소설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 및 만화적인 요소를 잘 살린 연출 등으로 원작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드라마 공개 4주 차에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편집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4억1천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웹툰·웹소설 IP 기반의 드라마는 이미 수백만 명의 독자로부터 재미를 검증받은 이야기이기에, 제작 시 캐릭터 설정이나 사건 전개 면에서 안정성이 뛰어난 편이다. 또 이야기 속 장면이 이미 시각화돼 있는 웹툰은 드라마 연출의 콘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러한 작품들은 이미 원작을 통해 강력한 '팬덤'이 형성돼 있어,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영리한 선택지인 셈이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원작 기반 콘텐츠를 선택하는 핵심 이유로는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궁금함(38.4%)'과 '원작에 대한 팬심(34.6%)'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디즈니+ '재혼황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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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사화 드라마의 인기를 통해 웹툰 업계가 새롭게 창출하는 수익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IP 확장 계약 자체는 웹툰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대체로 작가 개개인이 별도 진행할 수 있고, 영상화에 따른 직접 수익도 대부분 작가와 제작사 및 OTT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웹툰·웹소설 IP 확장 콘텐츠의 성공 사례가 누적됨에 따라 웹툰 업계도 실사영상 제작 등에 직접 참여하는 등 IP 확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은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신민아·주지훈·이종석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황후'의 실사화를 직접 맡았다. 또 올해 중 공개를 앞둔 웹소설 원작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도 직접 제작에 나섰다.
카카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류준열·설경구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이치하우스, 스튜디오핌과 함께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 등 원작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상물의 흥행은 다시 원작 웹툰의 역주행을 이끄는 강력한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에) 직접 참여할 경우, 원작의 핵심 설정이나 메시지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IP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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