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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하얼빈의 아픔 딛고 일어난 김길리…첫 멀티 메달리스트 등극
입력 2026.02.18 11:52수정 2026.02.18 11:52조회수 2댓글0

하얼빈 AG 여자 계주서 넘어졌던 김길리 "언니들에게 마음의 빚 갚고 싶었다"
밀라노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빛 질주…응어리 풀어내고 환호


금메달의 순간

(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6.2.19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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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언니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고 싶어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성남시청)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나온 자신의 실수를 올림픽 무대에서 만회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김길리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계주 결승 당시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1위를 달리다가 결승선을 앞두고 중국 궁리와 충돌해 넘어졌고, 그 여파로 대표팀은 최종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대표팀 막내 김길리는 펑펑 눈물을 쏟아냈고, 공동취재구역에서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언니들을 향한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뒤섞인 통한의 눈물이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첫 메달레이스였던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시련은 이어졌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넘어지며 김길리를 덮쳤다.

김길리는 피할 틈도 없이 정면으로 충돌해 빙판에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길리는 경기 후 또다시 펑펑 울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자기 과실은 아니었으나 그가 느낀 마음의 부담은 더 커졌다.

김길리에게 맡겨진 메달의 색깔

(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피니시라인을 향해 1위로 달리고 있다. 오른쪽은 심석희. 2026.2.19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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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침내 응어리를 풀어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달리던 이탈리아의 베테랑 선수 아리안나 폰타나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김길리는 인코스를 침착하게 지켜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빛 질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한 김길리는 경기 후 "(마지막 코너에서) 거의 네 발로 타는 것처럼 양손을 다 짚으면서 안 넘어지려고 버텼다"며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너무 기뻐서 언니들에게 달려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음의 짐을 털어낸 김길리는 21일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금메달의 순간

(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6.2.19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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