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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언어로 자유의 한계 탐구…버로스 '정키'·'네이키드 런치'
입력 2026.02.18 01:05수정 2026.02.18 01:05조회수 2댓글0

비트 세대 작가 윌리엄 S. 버로스 대표작 출간…마약·동성애 등 다뤄


'정키'와 '네이키드 런치'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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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950년대 비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윌리엄 S. 버로스의 대표작 두 권이 번역 출간됐다.

민음사에서 나온 '정키: '약'에 대한 결정적인 글'과 '네이키드 런치'.

버로스는 작품을 떠나 인생부터가 문제적인 작가였다.

1914년 미국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36년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탄탄대로를 밟았을 것 같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사설탐정, 해충 구제업자, 바텐더, 신문기자, 작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며,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떠돌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또 마약중독자이자 동성애자였던 그는 1951년 멕시코에 머물던 중에는 총기 사고로 아내를 숨지게 해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정키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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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1953년 처음 발표한 소설이 '정키'다.

'정키'에서 버로스는 자전적 주인공 윌리엄 리를 내세워 약물 중독 경험을 고백한다.

인류학을 공부했던 그는 민족지 연구 보고서를 모방해 냉소적이며 드라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로 미국의 다양한 하위문화를 촘촘히 기록했다. 이 책은 출간 첫해 11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1962년 미국에서 출간된 '네이키드 런치'는 그야말로 세상을 뒤흔든 작품이었다.

미술의 콜라주 혹은 몽타주 기법을 소설에 적용한 '컷-업 기법'을 적극 활용해 작가는 기존 언어적 문법으로는 가 닿을 수 없는 의식의 한계를 탐험한다.

마약 중독자 윌리엄 리를 중심으로 환각의 여정이 펼쳐지며, 시간과 장소가 뒤섞이고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뒤범벅된다.

또 소설 속 동성애와 성적 일탈, 범죄는 당시 미국 사회의 정상성을 거꾸로 비추는 거울 효과를 낸다.

버로스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원고 일부를 읽어 본 동료 시인 앨런 긴즈버그는 이 작품이 "모든 이를 미치게 만들 소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이키드 런치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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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금서 목록에 올랐다.

출판사는 소설의 외설 여부를 두고 법적 분쟁에 휘말렸으며, 1966년에야 '예술적 표현의 자유'로 인정됐다.

이 판결은 예술 작품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열이 미국에서 종식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버로스는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1950년대 미국 비트 문학의 핵심 축을 이룬 인물이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물질주의와 중산층 윤리가 지배하던 미국 사회에 대한 반발로, 마약과 성적 해방, 방랑을 통해 또 다른 자유를 추구했다.

버로스는 그 가운데 가장 급진적 시선을 가진 작가였고 파격적 글쓰기로 자유의 한계를 실험한 작가로 평가된다.

'정키'와 '네이키드 런치'는 비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가장 급진적인 필독서다.

▲ 정키 : '약'에 대한 결정적인 글 = 조동섭 옮김. 284쪽.

▲ 네이키드 런치 = 권지은 옮김. 452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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