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저조' 닛산 美공장 활용할 듯…"비용 경쟁력 제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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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혼다,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쓰비시자동차 가토 다카오 사장은 3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현지(미국)에서 공동 생산 등 닛산, 혼다와 협업 검토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봄 이전에 발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생산 공장과 차종 등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닛산의 미국 공장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앞서 미쓰비시와 닛산은 지난 5월 닛산의 북미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닛산은 미국 미시시피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가동률이 저조한 편이다.
미쓰비시는 미국에 생산 거점이 없어서 일본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해 왔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올해 4∼9월 북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혼다는 미국에 공장 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동률이 높아 다른 업체 자동차를 생산할 여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3개 업체의 지난해 북미 자동차 판매 점유율 합계는 15%를 넘어 도요타자동차를 웃돈다"며 "미국에서 고관세 정책 등으로 개혁이 급선무가 된 상황에서 3개 업체가 협력해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인다"고 해설했다.
가토 사장은 혼다와 닛산이 북미에서 자동차 공동 개발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혼다, 닛산과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협업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는 닛산과 필리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협력 중이다.
미쓰비시는 작년 8월 혼다, 닛산이 체결한 포괄적 협업 협의에 참여하는 등 3사 협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2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닛산 측은 미쓰비시 주식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시장은 주식 처분 등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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