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각부터 궁중 미술까지…"한국 미술사 연구의 밑거름 되길"

감사패 수여 모습
왼쪽부터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장,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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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불교 조각 연구자인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미술사 자료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김리나 교수에게서 미술사 관련 장서 3천401책을 기증받아 한국학도서관에 '정재문고'를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정재문고는 김 명예교수의 호를 따 명명한 것이다.
김 명예교수는 1980년대 초부터 불교 조각의 조형성과 역사성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해 우리 미술사학계에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대표 저서인 '한국불교미술사'·'한국고대 불교조각사 연구' 등은 국내 미술사 전공자들이 반드시 참고하는 기본 자료로 여겨진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전경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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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기증한 자료에는 불교 조각을 비롯해 한국 고대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 도서와 논문, 고서 등이 포함됐다.
특히 대한제국 황실이 설립한 최초의 박물관인 이왕가박물관 소장품을 촬영·제작한 '이왕가박물관소장품사진첩'은 한국 박물관 도록의 효시로 손꼽힌다.
김 명예교수는 연구실을 정리하며 기증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며 "한 권 한 권의 책이 한국 미술사 연구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기증 자료를 바탕으로 정재문고를 충실히 운영하고, 학문적 가치가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증 자료는 한국학도서관 예술서 기증 문고실에서 볼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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