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026년도 공무원시험이 치러진 한 시험장 모습
[출처:바이두]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연령 상한선을 높인 뒤 처음 치러진 공무원시험(궈카오·國考) 지원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중국 31개성(省) 250개 도시 시험장 약 11만곳에서 2026년도 궈카오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이번 궈카오를 통해 선발되는 인원은 3만8천100명으로 작년 시험보다 1천600명 줄었다.
하지만 자격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 수는 371만8천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경쟁률은 98대 1이다.
중국이 올해부터 공무원시험 등 국가고시 응시 가능 연령 상한을 기존 35세에서 38세로, 석·박사의 경우 40세에서 43세로 완화하면서 지원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무원시험은 연령 제한 완화 이후 처음 치러지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공무원시험 지원자 수가 계속 늘어 2023년도(2022년도 실시) 시험 때 약 260만명이었다가 2024년도에 처음 300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치러진 2025년도 시험에는 341만6천명이었다.
이에 따라 경쟁률도 2023년도 70대 1, 2024년도 77대 1, 2025년도 86대 1, 2026년 99대 1 등으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283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실제 경쟁률은 약 74대 1이 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는 국가이민관리국 루이리송환센터 집행팀으로 1명 모집에 6천470명이 지원했다.
중국에서 공무원은 이전에도 안정적인 직종으로 인기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경제가 불안해지고, 그 와중에 대졸자 수는 늘어나며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더 많은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다.
올여름 중국의 대졸자 수는 사상 최대인 1천222만명에 달했다. 내년 대졸자 수는 올해보다 많은 1천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학생을 제외한 중국의 10월 16∼24세 도시 근로자 실업률은 전월(17.7%)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17.3%였다. 이 수치는 지난 8월 18.9%까지 뛰며 중국 정부가 새 기준을 적용해 발표를 시작한 2023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