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비틀쥬스'로 본격 코미디 도전…"웃음소리 나는 극 좋아해"
코미디언 이창호, 각색 참여…정성화·정원영 등 배우마다 다른 재미

인사말 하는 김준수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준수가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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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귀엽고 깜찍한 악동 같은 이미지의 비틀쥬스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에너제틱한(에너지 넘치는) 비틀쥬스를 보여드릴게요."
뮤지컬 데뷔 15년 차 배우 김준수가 뮤지컬 '비틀쥬스'의 비틀쥬스 역으로 본격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다. 비틀쥬스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지내면서 저승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악동 유령으로 정성화와 정원영도 같은 역을 연기한다.
1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준수는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 귀엽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비틀쥬스'는 팀 버튼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비틀쥬스가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리디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같은 해 열린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2021년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외국에서 창작된 작품 판권을 수입해 제작) 형태로 초연했다. 오는 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4년 만에 재연한다.

뮤지컬 '비틀쥬스'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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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초연 당시 '비틀쥬스' 제안이 왔지만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이미지 변신을 염두에 두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 도전 계기에 관해 "애드리브를 많이 할 정도로 개그 욕심이 있다"며 "완전한 코미디극이라 할 수 없지만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던 뮤지컬 '알라딘'을 하면서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는 극이 너무나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곳에서도 실수로라도 욕을 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맘껏 보여드리겠다"고 웃음 지었다.
김준수는 비틀쥬스를 비롯해 '드라큘라'의 드라큘라, '엘리자벳'의 죽음 등 그간 초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그는 "(제가) 목소리부터 톤이 달라서 인간이 아니라는 게 확 와닿지 않나 싶다"며 "아이돌 출신으로 몸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보니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김준수 '비틀쥬스에서 만나요'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준수가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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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한 정성화는 비틀쥬스 역을 연기하는 특별함에 관해 "얼굴도 많이 찡그리고 목소리도 걸걸하고 성량과 텐션도 과해야 한다"며 "다른 역은 강약(强弱)도 있지만 저는 계속 '강강강'으로 역할을 소화한다. 그런 쪽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만족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제가 가진 목표는 처음엔 웃기고 기괴했던 귀신이 (나중엔) 안쓰럽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안쓰러움이 어디서 비롯될지 관객에게 충실히 설명하면 자연스레 잘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했다.
작품에 새로 합류한 정원영은 "어릴 때부터 코미디언, 가수, 배우 등 꿈이 많았는데 그 모든 꿈을 이뤄주는 게 '비틀쥬스'"라며 "저는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정성화 배우의 좋은 점과 김준수 배우의 좋은 점을 잘 섞어서 저만의 음식을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비틀쥬스 역의 세 배우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김준수(왼쪽부터), 정원영, 정성화가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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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대본의 말맛을 꼽았다. 미국과의 문화적 차이로 생길 수 있는 이해와 재미의 간극을 줄여 국내 관객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코미디언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에 참여했다.
이창호는 "작품에 합류했을 때 '하이엔드 명품 시계'를 보는 것처럼, 배우와 관계자들이 오밀조밀 맞물리며 제작하고 있었다"며 "저는 재료를 많이 가져오는 역할을 했고 연출, 작가, 배우들이 이를 (대본에) 녹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그러면서 "각 배우만의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세 번 정도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역으로 다시 합류한 장민제는 "말맛이 달라지니 더 드라마틱하고 더 재밌어졌다"며 "세 비틀쥬스가 너무 달라서 저희 반응도 달라지는 게 재미있는 요소"라고 했다.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내년 3월 22일까지 진행된다.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심설인 연출(왼쪽부터), 김수빈 작가, 이창호 작가, 장민제 배우, 김준수, 정원영, 정성화, 홍나현이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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