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설계 주도
300만가구에 전력 공급 계획

윌파에 SMR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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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영국이 북웨일스에 첫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신속하면서도 저렴하게 에너지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목표를 맞출 방안으로 SMR을 지지해왔다. 대규모 원자력발전소는 건설에 수십 년이 걸린다.
SMR이 들어설 부지로는, 과거 원전이 있던 북웨일스 앵글시섬의 윌파가 선정됐는데 이는 미국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영국의 에너지 산업에 깊숙이 개입해 이 일대에 자국 주도로 대규모 원전을 조성하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에너지 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영국은 자국의항공기 엔진·자동차 제조사 롤스로이스가 SMR 설계를 주도하도록 했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핵잠수함의 원자로를 설계·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수용 SMR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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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으로 "영국 최고의 원전 부지로 여겨져 온 땅의 운명을 둘러싼 수년간의 불확실성이 종결됐다"고 평가했다.
새 SMR은 최대 300만 가정에 공급할 수준의 전력을 생산해 2030년대에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 최대 3천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워런 스티븐스 주영국 미국대사는 성명을 내 "우리는 이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며 "똑같은 위치에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할 더 값싸고 신속하며 이미 승인된 옵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대규모 새 원전의 경우 다른 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영 기업인 GB 에너지-원자력에 2026년 가을까지 적절한 부지를 찾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윌파가 소형 모듈 원자로들에는 최적의 입지라면서도 영국은 원전에서 미국과 협력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미국은 영국 원전의 미래에 여전히 핵심적"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옵션들을 열어놓고 있으며 미국이 우리 계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에너지 정책과 2050년 탄소중립 도달 목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또 영국 정부에, 북해에서 더 많은 원유를 시추하라고 요구하면서 풍력발전을 비판하기도 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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