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주변 아랍국 관계정상화' 확장 도모…사우디 가입 촉각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회담…'가자 안정화군' 투입 시기에 "매우 곧"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이 이스라엘과 주변 무슬림 국가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했다면서 협정의 외연 확장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마친 뒤 만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공식적으로 (아브라함 협정에) 동의했다"며 "위대한 지도자의 위대한 나라가 공식적으로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시절인 지난 2020년 이스라엘을 공식 인정하고 수교한 것을 가리킨다.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들 간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확장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안보와 중동의 평화를 보장한다는 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과 제재 복원으로 인해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아브라함 협정의 확장은 이란과 그 추종세력들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식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중동 수니파 무슬림의 맹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달중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사우디가 이 협정에 동참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이스라엘과 이미 수교한 상태지만, 이번 협정 가입은 "단순한 외교관계와 서로의 수도에 대사관을 두는 것을 넘어서는 강화된 관계"라고 만찬에 배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다수 무슬림 국가들과 유대인 국가가 사안들에 대해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준다"고 아브라함 협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과 관련,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소개하면서 "세계에 (평화의) 다리를 놓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논의한 국가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국가가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할 예정"이라며 "곧 매우 중요한 몇몇 국가들의 가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기를 원했지만, 이란의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많은 나라들과 협상 또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 중 몇몇이 들어오면, 그것은 (협정의) 큰 확장이 된다"며 "이들은 매우 중량감 있는 국가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국제 안정화군이 언제 배치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곧 배치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정화군 파병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자원한 나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엔에서 국제적 틀을 만드는 결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zheng@yna.co.kr

트럼프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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