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음악은 어떻게 발전했나…'모방과 차이, 공명과 불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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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를 돌아보다 = 윤민용 지음. 샤샤미우 그림·만화
지금이야 제주도로 발령 나는 게 부러움 살 만한 일이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조선 후기 문인 이형상(1653~1733)이 제주목사로 부임한다는 명을 받았을 때 주변에선 우려가 컸다고 한다.
"제주는 말도, 음식도, 풍속도 육지와는 무척 달라 고생은 짐작된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제주도라니, 유배를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걱정했지만, 어명을 어길 순 없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업무 자체가 과하지 않았다. 임금에게 보낼 말과 귤을 엄선하는 것이 제주목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주는 위안이 있었다.
"푸른 바다도 한라산의 푸른 빛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를 돌아보다'는 이형상이 남긴 기록이자 화첩인 '탐라순력도'를 재구성한 그림책이다. 순력이란 목사가 담당 지역을 돌면서 백성들은 잘살고 있는지, 병사들은 훈련을 잘해왔는지, 창고의 무기 상태는 괜찮은지, 쌀은 넉넉한지 등을 직접 살피는 것을 말한다.
이형상의 기록과 함께 당시 제주인들의 생활상과 경관을 엿볼 수 있는 그림 20여점이 함께 수록됐다.
미술사학자 윤민용이 이형상의 글을 쉽게 풀어 재구성했다.
봄볕.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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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방과 차이, 공명과 불협 = 송화숙 지음.
음악학자인 저자가 한중일 3국이 엔카·트로트·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서로에게 음악적 영향을 주고받은 흔적을 살펴봤다.
이미자, 김완선, 자우림부터 덩리쥔, 미소라 히바리까지 당대를 대표했던 아티스트들을 통해 동아시아 대중음악의 전반적 경향을 분석했다.
예컨대 어떤 가수들은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서사를 완성하기도 했다. 일본의 미소라 히바리와 한국의 이미자가 그렇다.
이들은 패전과 전쟁, 산업화와 방송체제 재편이라는 거대한 격랑 속에서 개인의 목소리를 국민적 서사로 확장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저자는 아시아 대중음악의 혼종성(이질적인 문화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현상)은 단순한 섞임이 아니라 교섭과 갈등, 착종과 협상의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책과함께.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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