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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대중국 억지력 '아킬레스건'은 병참…韓日과 협력해야"
입력 2025.11.07 02:27수정 2025.11.07 02:27조회수 0댓글0

美연구진, 군사전문매체 기고…"진주만 공습 초래한 실수 반복 위험"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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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군사 경쟁으로 첨단 무기 분야가 주목받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국 억지 관련 최대 약점은 병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미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에이크 프레이먼 연구원과 요크타운 연구소의 해리 핼름 선임 연구원은 최근 이 매체에 실린 '병참이 중국 억지의 아킬레스건' 제하 기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병참은 국가 경제와 전투 부대를 잇는 다리"라며 "수십 년에 걸친 쇠퇴로 이 다리가 무너지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병참은 평화 시기 비용 절감에 최적화돼 있으며, 광활한 태평양에서 치러질 전쟁 지속을 위한 해상 병참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보급을 맡은 상선이 6천척 이상이었던 반면 현재 미국 국적 원양 상선은 200척 미만이고, 미군 해상수송 사령부(MSC)는 승선원 부족 때문에 선박을 퇴역시키는 실정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상비예비군(RRF) 선박 평균 연식이 40년 이상으로 '떠다니는 박물관' 수준이며, 전쟁 시 개전 몇시간 안에 최우선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중 워게임 결과 미국이 이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진은 "중국 지도자들은 장기전에서 미국의 보급라인을 소진시키는 것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높은 수준의 군 동원 태세를 유지하면 미국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총을 쏘기도 전에' 병참 자원이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거론하면서 "전진 배치된 함대가 장기전을 위한 병참 지원을 받지 못했다"라며 "이러한 취약점 때문에 일본을 억지하지 못했고 오히려 공격을 초래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중국과의 대치 상황에서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있으며,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병참 재앙'을 막기 위해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소와 탄탄한 상선들을 갖추고 있다"며 병참망 구축을 위해 동맹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등이 공동 투자와 상업적 계약, 비용 분담을 통해 미국의 해상 수송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미 이러한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호주·필리핀·팔라우 등에 미 선박의 수리·재무장·재보급을 맡은 전방 시설을 둘 수 있으며, 주요 동맹들에 식량·연료·탄약·핵심광물 등 전략물자 비축을 늘리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들은 태평양에서의 억지는 '팀 스포츠'라는 표현도 썼다.

이 밖에 연구진은 미국 병참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미국 병참 능력 재건에 따른 비용이 상당하지만 실패에 따른 비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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