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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국제테러단체 출신 시리아 대통령 제재 해제(종합)
입력 2025.11.07 02:25수정 2025.11.07 02:25조회수 0댓글0

알샤라 대통령의 내주 백악관 방문 앞두고 족쇄 풀어줘


유엔 연설하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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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전명훈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방문을 앞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알샤라 대통령과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에 대한 유엔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중 14개국 찬성으로 가결했다. 중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오는 10일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그의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안보리 이사국들에 제안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전격적으로 미국의 대시리아 제재 해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통과된 결의안의 초안도 미국이 작성했다.

이날 표결에 따라 알샤라 대통령과 카타브 장관에 대한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무기 금수 조치 등 제재가 해제됐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시리아를 인정한다는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14년째에 접어들던 작년 12월 8일, 바샤르 알아사드 당시 대통령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운 인물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서 활동한 이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알카에다 연계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다. 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공식 지부로 활동하다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했다.

이후 알샤라 대통령은 이후 시리아 북부의 4개 반군 조직을 통합,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다. 작년 12월 알아사드 당시 대통령을 몰아낸 이슬람주의 무장단체가 바로 HTS였다.

다만 유엔 제재 감시단은 올 7월 보고서에서 알카에다와 HTS 사이에 '활발한 연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정권을 장악한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정부와 달리 온건 정책을 표방하며 서방에 다가서고 있다.

9월에는 시리아 정상으로서는 58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샤라 대통령을 만나 "젊고 매력적인 터프가이"라고 언급하며 제재 해제를 약속했었다.

한편 중국은 이번 결의안이 시리아의 대테러·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적절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표결에서 기권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시리아의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왔다. 중국 위구르, 중앙아시아 출신 전투원들이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단체다.

푸총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시리아가 테러 행위를 물리치고 ETIM 등 외국 테러조직원의 위협에 대응할 결정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결의안은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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