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대부분은 고교 2곳 기숙사생…부상자 21명 중 6명 위독

미얀마 군정 공습으로 파괴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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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의 학교 2곳을 공습해 18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전날 전투기를 동원해 서부 라카인주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 2곳을 공습해 18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부상자들 가운데 6명은 위독하며 학교 인근 주택 6채도 함께 파손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던 학생 30∼40명 가운데 일부로 파악됐다.
라카인주 무장단체 아라칸군 대변인인 카잉 투카는 AP에 "전투기가 사립 고교 2곳에 폭탄 2발을 투하했다"며 "희생자 대부분은 재학 중인 17∼18세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공습 후 마을 대부분 지역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남서쪽으로 250km 떨어진 해당 마을은 지난해 2월 아라칸군에 의해 점령됐다.
아라카군은 대표적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로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 아라칸족(라카인족) 군사 조직이다.
2023년 11월 라카인주에서 공세를 시작한 이 무장단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군 사령부를 비롯해 라카인주 타운십(지방 행정구역) 17곳 가운데 14곳을 장악했다.
미얀마 군정은 총선을 앞두고 반군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최근 몇 개월 동안 지상군 작전을 병행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군정이 오는 12월 총선 실시 지역을 반군이 장악한 곳까지 넓히려고 시도함에 따라 양측 간 무력 충돌이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 진영과 소수민족 반군 무장단체는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총선 투표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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