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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드 '지상전 안된다' 말리자…네타냐후 카타르에 전투기 투입
입력 2025.09.15 02:26수정 2025.09.15 02:26조회수 0댓글0

이스라엘 정보기관 '중재국 관계 악화' 우려에도 도하 공습
"네타냐후, 휴전 협상 인내심 떨어져…국내 비판여론 의식했을 수"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카타르 도하의 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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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의 카타르 도하 공습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정보기관 모사드의 반대에도 공습을 강행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도하에 체류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인사들의 주거지를 공습했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로, 이스라엘 공습 후 '국가 테러'라며 강력 반발했다.

WP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카타르에서 하마스 간부 암살 계획에 반대했다고 한다.

그동안 휴전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와 쌓아온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모사드가 카타르에서 지상작전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공습 방식을 택했고, 작전의 성공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전했다.

지상작전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모사드 요원들은 지난해 이란 테헤란에 있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침실에 폭탄을 설치해 그를 사살한 바 있다.

대체로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인사들을 포함해 모든 하마스 지도자를 추적, 사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하마스 지도자들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카타르에 모여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대가로 휴전을 제안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카타르 공습 시기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모사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우린 1년, 2년 또는 4년 후 그들을 잡을 수 있다. 모사드는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며 "왜 지금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바르니아 국장 외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협정 수용을 촉구해온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번 공습에 반대했으며,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과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휴전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 등 지도부는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알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여러명이 숨졌고, 카타르 장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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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자지구를 상대로 전면적인 지상전을 추진해 온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WI)의 데이비드 마코브스키 선임 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협상 제안이 하마스로부터 전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의 분석가 님로드 노빅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을 무산시키거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추진하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카타르를 공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빅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과 카타르의 밀착 의혹을 제기하는 국내 비판을 의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초 이스라엘 당국은 네타냐후 총리 보좌관 여러 명이 카타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 조사에 착수,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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