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링보테크놀로지의 휴머노이드 로봇 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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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의 거대기술기업인 앤트그룹의 계열사가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면서 중국 로봇 시장의 경쟁이 한층 거세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앤트그룹의 로봇 분야 계열사인 앤트링보테크놀로지(별칭 로비앤트)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무역박람회 와이탄콘퍼런스에서 모델명 R1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앤트링보는 주방처럼 꾸민 부스에서 R1이 웍에 재료를 넣는 등 요리하는 시범을 보였다. R1은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도 조리 기구를 다루는 시연을 펼쳤다.
R1의 상체는 사람과 비슷하게 두 팔이 움직이는 형태지만, 하체는 원통 모양으로 바퀴로 이동한다.
또한 팔과 손 등이 비교적 느리게 작동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 주자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의 모델과 비교하면 성능은 크게 뒤진다.
앤트링보는 1세대인 R1의 제원은 무게 110㎏, 높이 1.6∼1.75m이며 초속 1.5m 미만의 속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R1은 요리나 관광 안내 등 원격 조종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R1은 이미 양산을 시작해 상하이역사박물관을 포함한 고객사에 납품되고 있으며 2세대 모델은 개발 단계라고 밝혔다.
앤트링보는 지난해 말 상하이에 설립됐으며 공식적으로는 올해 3월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저장성 항저우시에 자회사도 설립했다.
앤트링보의 주싱 최고경영자(CEO)는 "이 분야의 신생기업으로서 지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표되는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통해 앤트그룹이 디지털 세계에 제공한 금융, 의료 등의 서비스가 물리적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와이탄콘퍼런스에서는 '로봇타운'이란 공간이 마련돼 로봇 관련 업체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유니트리 창업자인 왕싱싱 CEO는 전날 개막식 연설에서 "로봇 본체의 하드웨어는 충분한 수준으로 진정한 병목 구간은 체화지능 모델에 있다"며 "인공지능(AI)이 진정으로 활용될 수 있는 폭발적 성장의 직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왕 CEO는 지난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로봇대회 포럼에서도 이런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체화지능이 챗GPT와 유사한 임계점에 도달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어떤 휴머노이드 로봇이 낯선 환경에 들어갔을 때 사용자의 임의 명령을 이해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여부)"이라며 "이날은 빠르면 1∼3년이면 실현 가능하고, 늦어도 3∼5년이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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