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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파키스탄 동부서 48만명 이재민 발생…22명 사망
입력 2025.08.31 10:25수정 2025.08.31 10:25조회수 0댓글0

파키스탄 "인도가 강 수량 데이터 교환 끊어 홍수 피해 커져"


대피하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주민들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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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몬순(monsoon) 우기에 계속 내린 폭우로 큰 홍수가 발생한 파키스탄 동부 지역에서 강물이 불어나 이재민 48만명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당국은 며칠 동안 계속 내린 폭우로 주민 48만1천명과 가축 40만5천마리가 대피했다고 밝혔다.

라비, 수틀레지,체나브 등 인도와 국경을 접한 펀자브주 3개 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수 피해를 본 펀자브주 마을은 2천300개가 넘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지난 29일 홍수로 펀자브주에서만 어린이 7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르판 알리 칸 펀자브주 재난관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3개 강 주변 농촌 지역에 보트 800여척과 구조대원 1천300명을 투입했다며 "펀자브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펀자브주 라호르 외곽 빈민촌에 사는 타바숨 술레만(40)은 AFP에 "모든 것을 잃었다"며 "집은 사라졌고, 아이들 옷조차 챙겨 나오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1천300만명이 사는 라호르는 펀자브주 주도로 파키스탄에서는 1천800만명이 사는 카라치에 이어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주말인 전날에도 라호르에는 비가 계속 내렸고, 주택단지 전체가 반쯤 물에 잠겼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홍수 피해가 큰 파키스탄에 보조금 300만 달러(약 41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칸다 마사토 ADB 총재는 파키스탄 정부 요청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재난대응기금을 활용해 긴급 구호 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5월 무력 충돌 전 인도가 65년 만에 처음으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면서 강 수량 데이터 교환도 끊겨 홍수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아흐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부 장관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인더스강) 조약이 유효했다면 우리는 피해를 더 잘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는 고의로 파키스탄 홍수를 유발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파키스탄에 홍수 경보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진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도 히말라야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이른바 '구름 폭우'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6월 26일부터 최근까지 파키스탄에서 폭우로 842명이 숨지고 1천117명이 다쳤다. 또 인근 인도령 카슈미르 등지에서도 60명 넘게 사망했다.

홍수로 잠긴 파키스탄 라호르 도로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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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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