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강 멍때리기 대회…군인·구급대원·환경공무관 등 참가자 다양

'뇌 절전모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국제 멍때리기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멍하니 앉아있다. 2024.5.26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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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0년간 황혼 육아에 바빴던 60대 할머니, 누구보다 빨리 하루를 여는 환경공무관….
이번 주 일요일인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리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80팀(128명)이 멍때리기 최고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서울시는 지난달 18∼23일 멍때리기 대회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4천547팀이 신청했으며, 대회에 출전할 80팀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대회 참가를 위한 경쟁률은 57대 1에 달했다.
올해도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대회에 참가한다.
직업군을 보면 군인, 구급대원, 환경공무관, 사회복지사, 기관사, 교도관 등 사회 곳곳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부분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 쉼과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60대 양모 씨는 "황혼육아로 10년 동안 키운 손자와 딸, 다 함께 특별한 대회에 참여해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사연을 보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시민의 아침을 열어주는 환경공무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40대 박모 씨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 바쁘게 일해왔는데 이날만큼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기대를 남겼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90분 동안 기술 점수(심박수 그래프)와 예술 점수(현장 시민 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기술 점수는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또 시민들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사연을 읽고 응원하고 싶은 팀에 투표할 수 있다.
당일 행사장을 찾는 시민은 자유롭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으며, 오후 1∼9시 열리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플리마켓, 푸드트럭, 힐링존 등도 즐길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앞으로도 시민 일상에 더 참신한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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