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RSF, 동부 포트수단 드론 공격 지속
中대사관, 현지 체류 자국민에 "즉시 떠나라" 촉구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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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국제앰네스티(AI)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가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에 중국제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에서 "UAE가 재수출한 중국 무기가 지난 3월 수도 하르툼에서 노획됐다"며 "기존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해 서부 다르푸르에서도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르툼과 다르푸르에서 RSF의 공격 영상과 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산 GB50A 유도폭탄과 155㎜ AH-4곡사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서 AH-4 곡사포를 수입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UAE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엠네스티는 최근 RSF가 동부 포트수단을 연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장거리 드론(무인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RSF는 2023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일 포트수단에 드론 공습을 감행한 이후 공항, 연료저장소, 해군기지 등을 타격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단 주재 중국 대사관은 포트수단에 RSF의 드론 공격이 닷새째 이어진 이날 소설미디어에 올린 짧은 성명에서 현지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즉시 수단을 떠나라"며 "이는 기관이 아닌 중국인 개인에 대한 당부"라고 전했다.
군부가 주도하는 수단 정부는 앞선 지난 6일 RSF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UAE를 침략국으로 지정하고 단교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단 정부군은 2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서 UAE가 RSF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목하지만 UAE는 이를 전면 부인한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권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수도인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 권역에서 정부군에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에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 권역을, RSF 반군은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유엔에 따르면 2년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4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5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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