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화 속 세계사'·'동네 병원 인문학'

당신이 몰랐던 네 바퀴에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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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당신이 몰랐던 네 바퀴에 숨겨진 이야기 = 지정용 지음.
'발명왕' 에디슨이 무려 112년 전인 1913년에 한 번 충전으로 1천609㎞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비록 에디슨의 전기자동차는 높은 생산비용과 낮은 에너지 효율성 탓에 이듬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전기자동차가 실은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출간된 '당신이 몰랐던 네 바퀴에 숨겨진 이야기'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바퀴의 발명과 산업혁명에 의한 대량 생산,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 국민차의 등장까지 자동차의 역사를 총망라했다.
에디슨의 전기자동차는 물론 히틀러의 고집으로 탄생한 폭스바겐의 '타입-1', 고종의 첫 어차(御車)가 된 캐딜락 이야기 등 총 28개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책 말미에는 한 국가의 자동차 기술력이 집약된 의전차량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명인문화사. 236쪽.

정물화 속 세계사
[아트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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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물화 속 세계사 = 태지원 지음.
반 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부터 르누아르의 '딸기'까지 열다섯 점의 정물화를 통해 세계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냈다.
책은 그림 속 사물이 유럽의 자본주의 발전과 식민지 무역, 현대 소비문화까지 인류 역사를 어떻게 바꿨는지 상세히 조명한다.
저자는 정물화가 과일, 꽃, 시계 같은 사소한 사물을 통해 시대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 양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해골과 시계 등을 소재로 그린 바니타스 정물화는 삶의 덧없음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근대 초기 자본주의와 부르주아 계급의 성장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럽 경제의 거품과 시장 혼란을 초래했던 튤립과 청어, 유럽의 부를 축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설탕과 초콜릿 등을 소재로 그린 정물화도 시대적 배경과 경제적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저자는 또 앤디 워홀의 '수프 캔'과 같은 현대의 정물화를 통해 대량생산과 소비문화로 대표되는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도 톺아본다.
아트북스. 268쪽.

동네 병원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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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병원 인문학 = 이여민 지음.
30년 넘게 내과 의사로 일한 저자는 질병을 단순히 치료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인문학적 현상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인문학을 통해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며 질병 이면에 숨겨진 환자의 생활 습관과 내면 상태까지 살피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젊은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과 불면증, 공황장애, 소화불량의 인문학적 의미에도 주목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 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의 실천을 강조한다.
또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 질병을 예단하는 환자들이 많아진 풍토를 우려하면서, 의사가 환자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북드라망. 200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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