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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갭 코로나19 이전으로…부채 리스크 '경보→주의'로 하향
입력 2024.06.12 12:25수정 2024.06.12 12:25조회수 0댓글0

4년 만에 갭 최저…44개국 중 4위로 다른 나라들보단 높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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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모처럼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 초저금리 환경 속에 급격히 불어났던 민간신용이 차츰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12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 갭은 지난해 3분기 말 10.5%포인트(p)에서 4분기 말 6.3%p로 축소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19년 4분기 말의 5.9%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신용 갭이 10%p 선을 밑돈 것도 2020년 2분기 말 이후 처음이다.

신용 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이탈했는지 보여주는 부채 위험 평가 지표다.

민간신용 비율의 상승 속도가 과거 추세보다 빠를수록 갭이 벌어지는데, BIS는 잠재적인 국가별 신용위기를 가늠하는 데 이 지표를 사용한다.

BIS는 신용 갭이 10%p를 초과하면 '경보' 단계, 2~10%p면 '주의' 단계, 2%p 미만이면 '보통' 단계로 각각 분류한다.

지난해 말 경보에서 주의로 위험도가 낮아진 셈이다.

앞서 우리나라 신용 갭은 지난 2017년 4분기 말(-2.9%p)을 변곡점으로 상승 전환해 2019년 2분기 말(3.0%p) 주의 단계로 진입했다.

가파르게 치솟은 신용 갭은 2020년 2분기 말 12.9%p로 10%p 선을 넘어 위험 수위인 경보 단계에 다다랐으며, 2021년 3분기 말(17.4%p)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뒤인 2022년 3분기 말 16.8%p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4분기 말 10%p 선 아래로 내려왔다.

신용 갭의 대폭 축소는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지난해 4분기 말 222.7%로, 전 분기(225.5%)보다 상당 폭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5%에서 100.5%로,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24.0%에서 122.3%로 각각 줄어들었다.

이번 통계에는 지난 5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기준 연도 개편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신용 갭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BIS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일본(각 12.0%), 태국(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으며, 하위 39개국이 마이너스(-) 갭을 기록한 것과도 차이가 컸다.

한은은 오는 26일 최근의 민간신용 추이를 반영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한다.

국가별 신용 갭 추이
(단위:%포인트)
국가명2023년 3분기 말2023년 4분기 말
아르헨티나1.512.0
일본13.612.0
태국8.17.1
한국10.56.3
사우디아라비아2.22.8
브라질-0.6-0.6
인도네시아-1.4-0.8
독일-0.2-1.6
이스라엘-1.8-1.7
인도-5.0-2.1
멕시코-4.4-4.5
말레이시아-7.0-5.1
남아프리카공화국-6.4-7.4
콜롬비아-7.0-7.5
중국-6.0-7.7
헝가리-6.4-8.9
미국-7.9-9.0
체코-9.9-9.3
스위스-2.7-9.9
러시아-12.3-12.9
캐나다-14.2-13.7
칠레-13.7-13.7
오스트리아-12.2-14.7
뉴질랜드-15.6-14.7
프랑스-14.6-16.1
핀란드-16.2-18.8
이탈리아-19.3-19.7
유로 지역-19.6-20.1
영국-20.6-20.5
노르웨이-24.7-22.0
오스트레일리아-24.4-23.0
폴란드-22.3-23.0
홍콩-21.1-24.8
덴마크-33.1-26.9
싱가포르-31.2-28.8
튀르키예-27.6-29.2
그리스-34.1-32.3
스웨덴-33.4-32.4
벨기에-35.4-32.5
스페인-38.4-38.6
포르투갈-37.5-38.8
룩셈부르크-52.2-50.9
네덜란드-51.9-53.0
아일랜드-90.3-84.0

※ 국제결제은행(BIS) 통계 자료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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