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난 5월 기술적 이유 들어 드루즈바 송유관 차단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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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산유국 카자흐스탄이 자국 원유의 독일행 수송을 7개월째 차단하고 있는 러시아에 송유관 이용 재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6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예를란 악켄제노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 등을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러시아 측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악켄제노프 장관은 이어 카자흐스탄은 송유를 재개할 기술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 북동부에 있는 슈베트의 PCK 정유공장으로 이어진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5월 1일 기술적인 이유로 들어 카자흐스탄의 드루즈바 송유관 이용을 중단했다. 해당 송유관 연계 시설이 우크라이나 측 드론 공격을 받아온 점도 러시아 측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의 이번 요청은 러시아의 송유관 차단 조치 이후 이용해온 우회 수출 노선의 불안정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2일 러시아의 원유 수송 인프라인 사마라 수송 허브 등을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우회 노선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카자흐스탄에는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대규모 물량을 한번에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카자흐스탄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독일의 슈베트로 지난해 원유 210만톤(t)을 보냈고, 올해는 송유 물량을 약 300만t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측 조치 이전인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슈베트에 원유 102만t을 보냈다.
독일은 2023년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한 뒤 카자흐스탄 원유를 대신 수입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이런 조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끊기 위한 것이다.
슈베트 정유공장은 독일 수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에 대한 주요 연료공급원으로, 이들 지역이 필요로 하는 휘발유와 경유, 제트연료유, 난방유의 약 90%를 공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원유는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 차단 이전 시기에 슈베트 정유공장이 들여온 전체 원유량의 17%를 차지했다.
한편 악켄제노프 장관은 카자흐스탄이 지난해 원유 및 초경질유 9천940만t을 생산했다며 올해 생산량은 이보다 조금 적은 9천6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내년 생산목표를 약 9천900만t으로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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