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방적으로 日여성에 호감…함께 죽으려다 저항하자 살해 후 도주"

구속 송치되는 천안 일본인 여성 살해 피의자
(천안=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충남 천안에서 20대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6일 오전 천안동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공소청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6.11.6 by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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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불과 세 차례 만난 20대 일본인 여성을 주거지에서 살해한 30대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성범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살인 혐의만 적용하기로 했다.
충남천안서북경찰서는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3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0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한 오피스텔에서 일본 국적 2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무직인 A씨는 지난 9월 한국에서 B씨를 처음 만났고 B씨가 지난달 중순께 단기 체류 자격으로 재입국하자 한 번 더 만났다.
범행은 두 사람이 세 번째 만난 날 발생했다.
A씨는 그동안 경찰에서 "주식 투자로 500만원가량 손해를 본데다, 재정 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앞으로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죽을 결심을 했는데, 혼자 죽기 무서워 B씨와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진술과 범행 후 행적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특히 발견 당시 피해자가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해 성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A씨에 대해 범행 전후 행적 조사, 주거지 압수수색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A씨 휴대전화도 포렌식 했으나, 두 사람 사이 별다른 감정적 교류나 특이하다고 할 만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씨는 일방적으로 호감을 품고 있었던 B씨와 함께 죽으려고 계획했고, 범행 당일 B씨가 저항하자 살해한 뒤 전북 전주로 도주했다"며 "전주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사전에 계획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렌식 결과 두 사람 사이에 통화 이력 등 지속해 교류했던 흔적은 없었고, 스토킹 신고 등 관계성 범죄 이력 역시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두 사람의 구체적인 만남 경위에 대해서는 피해자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공소청 송치를 위해 천안동남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A씨는 "계획범행을 인정하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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