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심사 중에도 "내가 피해 입었다" 주장…살인미수 적용 검토

영장심사 출석하는 역삼 방화 피의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20명 가까이 다치게 한 피의자 A씨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10.22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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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재훈 조현영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를 수사중인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추적할 방침이다.
2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된 70대 남성 A씨 조사에 프로파일러 투입을 검토 중이다.
A씨는 지난 20일 체포된 이후 줄곧 자신이 불을 낸 특허법인 측이 종이로 된 실물 특허 등록증을 주지 않는 등 사기를 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4년 전에도 이번에 불을 낸 특허법인에 찾아가 종이 등록증을 요구하고 휘발유를 뿌리며 직원을 위협했다가 구속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 특허법인에 따르면 A씨가 요구하는 실물 등록증은 관련 절차상 발급되지 않는다.
프로파일러는 A씨가 4년 전에도 이 같은 설명을 들었음에도 방화를 시도해 구속된 전력이 있는 점, 특허법인에 대한 경찰의 사기 혐의 수사 결과 '혐의없음' 결론이 나왔음에도 재차 이번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해 그의 집착이나 망상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인천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59)과 제주에서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을 조사할 당시에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추적했다.

현장 감식 실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1일 경찰·소방 등 관계자들이 신명빌딩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1 sa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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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4분께 신명빌딩 3층에, 낮 12시 1분께 한양빌딩 4층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하던 A씨를 약 4시간 만에 체포한 뒤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과거 특허 법인이 문자로 등록증을 보내준 정황이 담긴 출력물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중에도 판사에게 해당 출력물을 보여주며 같은 주장을 했다.
'사람이 다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미안한데, 내가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경찰은 구속 기간인 열흘 동안 방화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가 방화 전 특정인을 찾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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