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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형 "두번째 '디어 에반 핸슨' 초연보다 편하게 풀어내는 중"
입력 2026.10.20 01:43수정 2026.10.20 01:43조회수 0댓글0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재연서 주역…"일상의 삶을 공연에 녹여"
"섬세하게 조율하는 노련함 조금 생겨…'하데스타운' 도전하고파"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배우 임규형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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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죠. 두 번째 하는 건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작품은 흘러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마음을 온전히, 초연 때보다 더 편하게 먹고 (무대에서) 다 풀어버리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배우 임규형은 지난 8월 1일 개막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두 번째 시즌에 임하고 있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201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 에반 핸슨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거짓말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초연 당시 현대 뮤지컬의 흐름을 바꾼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이듬해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임규형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24년 국내 초연 당시 첫 대극장 주연작으로 이 작품을 만났던 그는, 2년 만의 재연 무대에 다시 오르며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임규형은 초연 이후 지난 2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사이에 공연도 하고 콘서트도 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고, 삶은 계속 이어졌다"며 "에반의 이야기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흘러간 시간 속에서 쌓인 일상의 삶이 공연에 알게 모르게 잘 녹아들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배우 임규형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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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연에선 초연 때와 달리 연기의 강약 조절에 조금 더 능숙해졌다고 한다. 임규형은 "그때는 처음이기도 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서 미세한 감정 표현이나 강약 조절이 아쉬웠다"며 "다른 작품들을 거치며 경험이 쌓이다 보니, 표현할 땐 더 표현하고 아닐 땐 섬세하게 조율하는 노련함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작품 속 인물과 메시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깊어졌다. 특히 에반이 저지르는 여러 거짓말과 그로 인한 파장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임규형은 "관객들에게 (에반의 행동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설득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에반의 행동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캐릭터 자체가 불호일 수 있겠지만, 결국 관객들이 어떤 포인트로 이 작품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얻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에반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 가족의 관계에도 마음이 더 많이 쓰인다고도 했다.

임규형은 "엄마 하이디가 혼자 치열하게 살아오며 겪는 외로움과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다"며 "그래서 요즘에는 에반이 엄마에게 서러움을 다 터뜨린 이후 시작되는 넘버 '굿 포 유'(Good For You)를 부를 때 엄마를 향한 죄송한 마음과 후회가 더욱 깊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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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형은 '디어 에반 핸슨'이 배우로서 자신에게 안겨준 확신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초연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동료들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다"면서도 "그 과정을 겪어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 큰 자신감이 되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나서 맞이한 이번 시즌은 더 큰 책임감을 안겨주었다"며 "앞으로도 공연을 계속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꼽았다.

그는 "예전부터 계속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언급하며 "(뮤지컬 '하데스타운' 노래들을) 음악 재생목록에 저장해두고 오늘도 들었는데 노래가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규형이 주인공 에반 핸슨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yun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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