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중동·우크라 현안 외면하고 실패 위험 적은 외교 선호" 지적
통상적으론 美국무장관이 국제 현안 최전선서 해결 도모하고 상황 관리

우즈베키스탄 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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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앙아시아 방문을 두고 주요 외교 현안을 놔둔 채 상대적으로 손쉬운 외교적 성과를 추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를 방문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과 'C5+1' 회담을 하고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인도를 찾는다.
이날 있었던 C5+1 회담 후에는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관심 증대를 재확인하는 한편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강조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중국에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 핵심 광물 확보, 미국 기업의 시장 확대 등의 측면에서 중앙아시아에 상당한 관심을 둬 왔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루비오 장관은 "중앙아시아는 지난 20년간 미국 정책입안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변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미 국무장관이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 루비오 장관이 중앙아시아·남아시아 방문을 택했다는 점이다.
중동에서는 이란전쟁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예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미국의 맹방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며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대립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루비오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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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국에 루비오 장관이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방문에 나서면서 해결이 쉽지 않은 현안을 피하고 '안전한 외교'에만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이슬란드를 방문했다면서 "(이번 순방도) 뉴스의 중심이 아닌 지역을 방문하는 루비오 장관의 패턴에 들어맞는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취임 이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도 방문한 적이 없고 이달 초 미 플로리다에서 있었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회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까다로운 외교 현안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이번 순방에 대해 "미 국무장관이 정치적으로 안전한 방문과 회담을 선호하고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이뤄졌다"고 평했다.
통신은 "정치적 타격의 위험이 적고 비교적 손쉬운 외교 성과를 거두느라 가장 어려운 사안들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루비오 장관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미 국무장관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해결을 도모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겸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권한 범위가 일반적 국무장관보다 훨씬 크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의 없이 주요 외교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잦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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