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2관왕 이끈 원우영 코치 "오상욱은 오상욱…LA도 '2관왕'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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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욱, 박상원, 원우영 코치, 황희근, 도경동. 2026.9.26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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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단체전 석권을 이끈 원우영 대표팀 코치는 '2관왕'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대회 기간에도 허리 통증을 견디고 뛰었다며 정신력으로 극복했다고 전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4연패를 이룬 다음 날인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원 코치는 "당연히 2관왕을 생각하며 준비해왔고, 금메달 두 개 모두 딸 거라고 예상도 했는데 이 정도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전날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따돌리고 4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23일 오상욱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과 맞붙은 단체전 결승에선 경기 후반부 일본에 역전을 허용한 뒤 오상욱이 나선 마지막 9라운드에서 41-44까지 밀려 위기에 놓였으나 오상욱이 믿기 어려운 4연속 득점으로 대역전극을 펼쳐 금메달을 가져왔다.

금빛포효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오상욱이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6.9.26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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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코치는 "선수들 특히 상욱이에게 특히 감사하다. 인생에서 많은 경험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경험이 추가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원 코치는 오상욱이 개인전 우승 이후 허리 통증으로 무척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오상욱은 지난 시즌 내내 허리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고생한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원 코치는 "오상욱이 허리 보강과 재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지만, 이것 만으론 한계가 있다. 7월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더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전에서도 버텼고, 단체전까지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참고 이겨내고 버텼다"면서 "어제는 '이게 된다고?' 싶은 런지 같은 동작을 힘있게 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말 그대로 미쳤더라. 정말 말도 안 되고, 정신력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상욱의 부상 외에 이번 대회에선 심판 판정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4연패 도전의 변수가 될 수 있었다. 단체전 결승에서 몇 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와 경기 막판에는 오상욱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일도 있었다.

판정 항의하는 오상욱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오상욱이 판정 항의를 하고 있다. 2026.9.26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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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코치는 "홈 텃세는 있을 거로 생각하고 선수들과 대비도 했지만, 막상 겪어보니 더 당황스럽긴 했다. 저도 웬만하면 판정에 연연하지 않지만, 심한 면이 있었다"면서 "선수들도 흥분을 많이 했으나 경기에 집중하려 했는데, 결국 오상욱은 오상욱이더라"고 말했다.
선수로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던 원 코치는 국가대표 지도자로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만들어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은 처음 치른 원 코치는 "선수 때도 금메달을 따 봤는데, 아시안게임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또 한 번 배운 대회인 것 같다. 다시 겸손해지는 느낌"이라고 의미를 뒀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오상욱이 해냈다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6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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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고를 새도 없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금세 시작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LA에서도 올림픽에서도 개인·단체전 정상 수성을 목표로 두고 뛴다.
원 코치는 "2관왕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오상욱의 몸 상태가 중요하다"면서 "허리나 발목을 더 다치지 않게 케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엔트리에 누가 들어갈지 모르지만, 오상욱을 뒷받침할 것이 유력한 도경동, 박상원이 좀 더 호흡을 잘 맞추도록 준비하겠다. 이 멤버로 더 탄탄하게 잡아나간다면 능력은 충분한 선수들이니 LA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펜싱이 5회 연속 종합 우승을 놓친 상황에 대해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를 많이 하며 많이 올라왔다. 유럽에 살다시피 하며 선수들을 키우는 나라들이 있다"면서 "오상욱 이후 세대엔 그런 선수들과 대결하며 더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다. 후진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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