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조업 미래 만들겠다" 트럼프 정책 발맞추기…정작 대부분 투자는 폭스콘

활짝 웃는 러트닉 장관과 팀 쿡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맥미니' 제조시설 견학 도중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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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이 미국 내 대규모 제조단지에 제조업 기술교육 시설을 개소하면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초청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과시했다.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신규 폭스콘 공장 단지에서 중소기업에 제조 기술을 교육하는 약 1천860㎡(약 560평) 규모 첨단제조센터(AMC)를 열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러트닉 장관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 존 위트마이어 휴스턴 시장 등이 리본을 자르는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AMC는 지난해 8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이어 애플이 미국 내에 두 번째로 설립하는 제조 교육시설로, 중소기업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계학습 기반 품질관리와 자동화 등 첨단 제조공정과 기술을 가르치게 된다.
해당 시설이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9만여㎡의 대단지로 지난해 10월부터 AI 서버를 조립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1만5천800㎡의 조립 라인을 추가로 마련해 초소형 데스크톱 컴퓨터 '맥 미니'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 첨단제소센터 개소식 리본 자르는 러트닉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플 첨단제조시설(AMC) 개소식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켜보는 가운데 리본을 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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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휴스턴 시설에 9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의 창의력을 믿으며 미국 제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상무장관도 "이번 (제조시설) 개소는 애플이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애플은 이 센터를 통해 미국 노동자들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애플이 제조업 교육 시설을 연이어 미국 내에 구축한 것은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꿈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쿡 CEO는 지난해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6천억 달러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코닝의 유리 기념패를 순금 받침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또 미국 기업 인텔에 반도체 생산 일부를 맡기는 계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핵심 재료인 웨이퍼도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애플은 이와 같은 밀착 행보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한 면제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에 선물한 유리 기념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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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요구한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인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휴스턴 제조시설만 해도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자본 투자는 폭스콘이 대부분 담당하고, 애플은 해당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형태의 계약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다음 달 퇴임이 예정된 쿡 CEO의 마지막 공식 행보 중 하나로도 주목받았다.
쿡 CEO는 퇴임 후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외협력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며, 하드웨어를 담당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SVP)이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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