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인프라 등 피해 복구사업 본격화시 국내 건설사 수혜 가능성
최대 수요 이란 시장 개방 가능성 불투명…"보수적 접근 필요"
(서울·세종=연합뉴스) 임기창 오진송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106일간 끌어온 중동전쟁이 마침내 종료 수순으로 들어서자 중동 지역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국내 건설업계의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재건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이어서 진입 가능성이 당장은 불투명하고, 여타 중동 국가들의 피해 상황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아 업계는 향후 이어질 미국과 이란의 세부 협상을 신중하게 지켜보며 대응을 검토한다는 분위기다.

테헤란 공습 폐허 앞 지나가는 모자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3월 21일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앞을 지나가는 어린이와 그의 엄마. (Reuters/Alaa Al-Marjani) 202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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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건설업계의 중동 수주액은 118억8천만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의 25.1%를 기록했다. 187억달러 규모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로 유럽 수주액이 급등해 비중이 줄었으나 2024에는 49.8%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여러 지역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에너지 플랜트나 인프라 건설 등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백승선 해외건설협회 부장은 "중동전쟁이 종결되면 파괴된 플랜트 등의 복구·재건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특히 과거 한국 기업이 설계·시공에 참여한 플랜트는 사업 이해도와 수행 경험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후 재건사업이 본격화한다면 미국·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학교, 주택, 병원 등 각종 민간 시설과 주요 인프라가 파괴된 이란의 복구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어 한국 기업이 이란 정부 등으로부터 현지 재건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 등까지 제재 대상에 올리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을 통해 이란과 외부의 거래를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를 시행해 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 시장이 열리면 건설업계에 매우 큰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사실이고 그에 따른 기대감도 있다"면서도 "이란이 개방될 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것이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 당장 들떠서 접근하는 것은 섣부른 태도이며 냉정하고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군 공습으로 정유시설 등 각종 인프라와 민간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쿠웨이트, UAE 등 다른 중동지역 국가들의 재건 수요도 건설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국가들의 피해 상황이나 재건 규모 등 구체적으로 파악되는 정보가 아직 없어 '재건 특수'라는 말을 쓰기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해외 건설시장은 미국과 유럽 업체, 저가 수주하는 중국 업체 등이 모두 모여드는 영역이라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중동은 고유가로 재정 여력이 커질 때 발주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데 종전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 재건사업 추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망했다.

[그래픽] 미국-이란 전쟁 종전 합의까지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에 합의하면서, 위태로운 휴전 속 살얼음판 같던 중동 정세가 극적인 변곡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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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전쟁 여파로 중단되거나 진전이 더뎌진 기존 프로젝트들이 차츰 정상 궤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린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동 출장 자체도 어려워 기존에 수행하던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종전 합의를 계기로 사업이 정상화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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