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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뜨거워진다"…이어도 해역 수온 지구 평균보다 2배 상승
입력 2026.06.11 02:43수정 2026.06.11 02:43조회수 0댓글0

"바다가 뜨거워진다"…이어도 해역 수온 지구 평균보다 2배 상승


KIOST, 20년 관측자료 분석…"해양생태계 영향 선제 대응 필요"


이어도 과학기지 20년 관측자료 수온 상승 분석 이미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원본프리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한반도 남쪽 바다인 이어도 주변 해역의 수온과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년간 축적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현장 관측 자료를 분석해 입증한 결과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 정진용 박사 연구팀은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2004년부터 20년간 확보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해양·기상 관측 자료를 보정해 고품질 데이터셋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20년간 확보된 방대한 데이터의 오류를 걸러내고 1시간 단위로 평균값을 산출해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완성했다. 이 자료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데이터셋에 따르면 이어도 주변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지난 20년간 1.1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인 0.48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어도 주변 해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남쪽 해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빠르게 받고 있음을 현장 관측 자료로 입증한 것이다.

올해 5월에는 이어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은 17.0도를 기록해 지난 20년간 5월 평균 수온인 15.0도를 크게 웃돌았다. 기온 역시 19.1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급격한 온난화가 어종 분포와 수산자원 등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IOST 해양재난연구부 김고운 박사는 "위성 사진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넓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바닷속 온도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정밀하게 알기는 어렵다"며 "이어도 기지에서 20년간 현장에서 직접 쌓아온 데이터이기에 가능한 발견이며, 이번 결과는 지속적인 현장 관측의 중요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남서쪽 약 150㎞, 수심 약 40m 해역에 위치한 이어도 기지는 2003년 완공된 대한민국 최초의 해양관측 시설로, 태풍의 길목에서 수온, 기온, 바람 등을 기록하며 해양·기상 관측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정진용 박사는 "이번 데이터 공개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어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어도 기지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감시와 해양 재난 예측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의 '관할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 및 융합연구' 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이자 빅데이터 전문 저널인 '사이언티픽 데이터'에 게재됐다. 관련 자료는 KIOST의 연구성과 공개 플랫폼인 '사이언스와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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