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우크라전 장기화에 수요 급증…재고 회복에 최소 3년
협력업체만 400곳 넘어…공급망 구조상 증산도 쉽지 않아

패트리엇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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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과 동맹국들의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1발을 생산하는 데만 2년 이상이 걸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인 PAC-3 MSE 생산에는 2년 이상이 소요되며 가격은 1발당 약 40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지난 1월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사와 PAC-3 MSE 생산량을 연간 600대에서 2천대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2030년에야 목표 생산량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패트리엇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동맹국들의 주문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패트리엇 비축량을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만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며, 미 의회가 할당한 탄약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지역은 방공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안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첨단 요격미사일 생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부품을 조달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공급망 단계에서 몇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미사일을 생산하려면 막대한 설비 투자 기간과 까다로운 인력 채용 절차, 복잡한 행정 절차와 자재 확보 기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독점 공급 구조와 상호 의존성이다.
패트리엇 미사일 1기를 만드는 데는 40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참여한다. 이 중 2차 협력업체의 80% 이상이 패트리엇뿐만 아니라 다른 미사일 프로그램에도 부품을 동시 공급한다.
이 때문에 특정 미사일을 대량 생산하려고 하면 다른 필수 무기의 공급망이 도미노처럼 마비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일부 전자 회로는 미국에서 상용 생산이 중단돼 해외 공급업체의 비싼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적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추적·조준하는 핵심 장비인 '시커'는 전 세계에서 보잉의 특정 공장에서만 독점 생산되고 있다.
보잉은 로봇 설비 도입과 신규 협력업체 확보를 통해 '시커' 생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방산기업인 L3해리스는 공급망 참여 업체를 늘려 로켓모터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크리스 쿠바식 L3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미사일 생산량을 4배로 늘리려면 탄체, 점화장치, 밸브, 조절판 등도 모두 4배로 늘려야 한다"며 "전체 생태계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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