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뒤 당내 인사 등 장악…다카이치와 미묘한 관계 관건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이자 지난 총재 선거에서 당내 기반이 약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당선시킨 이른바 '킹 메이커' 아소파가 최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분석했다.
자민당 파벌은 전통적으로 총재 선거 등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발휘해 왔으나, 일부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온 사실이 2023년 드러나면서 모두 해체됐고 유일하게 남은 파벌이 '아소파'다.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현 자민당 부총재)는 파벌 대부분이 해체를 선언하던 당시에도 "정책 집단이 악은 아니다. 모이는 것이 위법은 아니다"라고 공언하며 유일하게 파벌을 존속시켰다.
당시 그는 자민당에서 파벌이 다시 생기는 흐름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마이니치는 해설했다.
실제로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며 자민당 내에서 파벌이 재구성되는 흐름이 속속 포착되는 중이다.
파벌 해체 당시부터 당내 비주류로서 2년간 이어진 권력 투쟁에서 살아남은 아소 부총재는 자민당 내 지지 기반이 부족하던 다카이치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주류파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중의원(하원) 선거 대승 뒤에는 아소파에 신규 가입이나 재가입 수요가 몰리면서 십여명으로 시작한 파벌이 현재 60명 규모로 성장했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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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부총재는 옛 모테기파를 이끌었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과 각별한 관계로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는 사실상 비주류였던 아소파와 모테기파가 다카이치 정권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아소파는 자민당 본부 근처 파벌 사무소에서 매주 목요일 회합하는 과거 파벌들의 전통을 유지 중이며 출석률이 90%에 달하는 결속력 있는 집단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파벌 해체 바람이 분 이후 자민당이 거버넌스 정책에 "정책 집단은 금권이나 인사에서 완전히 결별한다"고 명기했지만, 아소 부총재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전 총무회장이 간사장 자리를 꿰차는 등 아소파가 총재 선거 공헌 대가를 톡톡히 챙겼다는 평가다.
지지통신은 지난해 자민당 인사에 대해 총재 선거 공헌도를 반영한 아소파의 논공행상 색채가 짙다고 해설했다.
아소파는 최근 자민당 내 파벌 재형성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각 그룹을 아우르는 '횡단형 인맥' 형성에 공을 들이며 당내 새 권력 지형에 관한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파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후견 집단으로 당내 지지를 공고히 하면서 그를 지지하는 거국적 당내 모임 '국력연구회(JiB)' 활동 등을 통해 내년 8월 차기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무투표'로 재선시키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이니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월 파격적인 중의원 해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아소 부총재와 상의하지 않는 등 두 사람 간의 미묘한 관계가 향후 다카이치 정권 운영에 초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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