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첫주 231만장 판매·'레드레드' 음원 1위…'숏폼'도 인기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17위…"BTS 이을 팀" 전망도

그룹 코르티스(CORTIS)
[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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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김선우 기자 = '영 크리에이터 크루'(젊은 창작자 집단)를 표방하는 그룹 코르티스가 직접 만든 개성 있는 음악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코르티스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잇는 빅히트뮤직의 신인 보이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데뷔 9개월 만에 음원·음반·글로벌 지표를 동시에 휩쓸고 있다. 평균나이 만 18세인 멤버 전원이 음악뿐 아니라 안무, 영상까지 제작에 참여해 이룬 성과다.
◇ 음원·음반 순위 상위권…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 노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코르티스의 신곡 '레드레드'(REDRED)는 지난 13일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인 멜론 '톱 100'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멜론에서 데뷔 1년 미만 보이그룹이 '톱 100' 정상에 오른 건 코르티스가 처음이다.
음반에서도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코르티스가 지난 4일 발매한 미니 2집 '그린그린'(GREENGREEN)은 발매 첫 주 판매량 231만장을 기록했다.
올해 발매된 K팝 앨범 가운데 3월 발표된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발매 첫 주 판매량 417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팬덤 중심 소비가 강한 보이그룹이 대중성 지표로 꼽히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치열한 K팝 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반응도 심상치 않다. '레드레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 직전 단계인 '버블링 언더 핫 100' 17위에 올랐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팔로워 수는 1천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룹 코르티스(COR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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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 전원 공동 창작…'날것의 매력' 내세워
가요계에서는 코르티스 인기의 핵심 배경으로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독특한 팀 정체성을 꼽는다.
코르티스는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프로듀싱은 물론 안무 창작과 영상 제작까지 참여하는 '공동 창작' 시스템을 내세운다. 기존에도 그룹 아이들 전소연이나 블락비 지코처럼 자작곡을 만드는 아이돌은 있었지만, 앨범 제작 전반에 멤버들이 참여하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첫 앨범에 이어 이번 신보에서도 멤버 전원이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창작물은 '날것의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타이틀곡 '레드레드'는 코르티스가 무엇을 경계하고 지향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수록곡 '아사이'(ACAI)는 멤버들이 앨범 준비 기간 매일 먹던 아사이볼에서 착안해 만든 곡이다. 다른 수록곡 '영 크리에이터 크루'는 팀을 대표하는 수식어 '영크크'('영 크리에이터 크루'의 줄임말)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담았다.
앨범 사진 역시 평소 즐겨 입는 옷을 입고 연습생 시절 자주 오가던 신사2고가(길마중교) 등에서 촬영해 꾸밈없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코르티스 멤버들은 신보 발매 쇼케이스에서 인기 비결로 '솔직함'을 꼽았다.
이처럼 신비주의나 거대한 세계관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내세운 점이 'Z세대'에게는 공감을, 기성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에 따르면 '레드레드'는 발매 8일 만에 이른바 '팔랑귀 댄스 챌린지'를 앞세워 46만건 이상 '숏폼'(짧은 영상) 배경음악으로 활용됐다. 멜론에서는 '레드레드'를 듣는 10∼20대 이용자 비중이 38%를 차지했다.
◇ 대형기획사 시스템·멤버 자율성 시너지…"K팝 문법 깨는 팀"
코르티스가 하이브 산하 빅히트뮤직의 제작 시스템과 멤버들의 자율성을 결합한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멤버들의 즉흥성과 창작성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아이돌 제작 방식과 차별화했다는 평가다.
영국 잡지 데이즈드는 "K팝이 자주 활용하는 서사와 세계관 장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코르티스의 꾸밈없는 태도와 다소 엉성하지만 유쾌한 모습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코르티스가 단순한 인기 아이돌 그룹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할 팀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 이후 새로운 K팝 흐름을 보여줄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멤버들이 직접 음악과 콘텐츠를 만든다는 강점이 분명한 팀으로,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 등 세계적으로도 더욱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소속사 선배인 방탄소년단도 초기에 독특한 음악으로 색깔을 보여줬다"며 "코르티스도 데뷔 때부터 기존 K팝 문법을 깨는 팀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극적인 사운드를 사용하지만 가사는 귀엽고 재치 있다"라며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매력을 차용하면서도 전체관람가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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