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2명과 어린이·여성 숨져…무장단체 TTP "우리가 안 했다"

폭탄 테러 발생한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라키 마르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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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무장단체의 폭탄 테러로 경찰관 15명이 숨진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사흘 만에 또 유사한 테러가 발생해 9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과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라키 마르와트에 있는 시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릭샤'로 불리는 삼륜차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9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교통 경찰관이며 어린이와 여성도 숨졌다고 파키스탄 경찰은 설명했다.
현지 경찰서장인 아즈마트 울라는 "경찰관들이 공격의 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상자 대부분은 행인이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이번 테러에 급조폭발물(IED)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 폭탄 테러인지, 원격 조종으로 폭발물을 터트렸는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없지만, 외신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TTP는 전날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희생자들을 애도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무장단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속히 수사해 책임자를 규명하라고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반누 지역에서 경찰 초소를 노린 자살 폭탄 테러와 총격전이 발생해 경찰관 1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는 TTP 등 극단주의 세력이 활발하게 활동해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꼽힌다.
파키스탄 정부는 반누 지역 테러 사건의 배후로 TTP를 지목하고 주파키스탄 아프간 대사대리를 소환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자국과 해당 공격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비난, 위협,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해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프간 영토는 어떤 국가를 상대로도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을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에는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까지 벌였다.
이후 양국은 지난달 중국 중재로 서로 사태를 악화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휴전 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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