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개월' 대이란 봉쇄 가능성 언급…이란 "인내 한계" 경고
이란 '수정 평화안' 제의할수도…브렌트 4년만에 최고치 등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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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불발 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 역시 강력 대응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다만 간접적인 소통 채널은 희미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대치 장기화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은 핵 문제를 모든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명확히 내건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프로그램 관련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합의에 동의할 때까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이란 해상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앞서 다른 여러 매체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 해상봉쇄를 준비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유업계 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해상 봉쇄가 몇개월 더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에너지 시장 영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을 먼저 논의하고 핵 문제는 추후 협의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고위 안보 소식통은 "이란군은 이제 해상 봉쇄에 대한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경우 단호한 응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고집과 망상이 계속되고 이란의 조건이 거부될 경우, 적들은 해상 봉쇄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재국으로 나선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 채널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에 이르면 이번 주 금요일까지 기존 협상안을 보완한 '수정 평화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새 협상안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부 진전된 내용을 담았을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총을 든 자신의 합성 사진과 함께 "이란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빨리 상황 파악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일러스트
[트루스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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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현재 "전화로(telephonically)"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보도도 나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전화로 하고 있고, 매우 좋다. 내가 직접 전화하거나 참모들이 전화하면 15분 안에 답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는 대면 협상을 더 선호한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문서 하나를 보려고 매번 18시간씩 비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협상의 끈은 가늘게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 모두 서로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불확실성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협상 교착 장기화 우려에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6.1% 급등한 배럴당 118.0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9.76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6.88달러로, 전장보다 6.95% 상승했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유소 가격표지판
[휴스턴=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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