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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잇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막후 '그림자 실세'
입력 2026.03.09 12:45수정 2026.03.09 12:45조회수 0댓글0

막강한 영향력에 승계설 꾸준히 제기…세습 통치 반발 움직임 가능성도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을 들고 있는 이란 시민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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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8일(현지시간)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막후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56세인 모즈타바는 이란 정치에서 베일에 싸인 인물이지만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온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아버지의 뒤를 이를 잠재적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온 중견 시아파 성직자다.

그는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지기 10년 전인 1969년 이란 내 이슬람 시아파 최대 성지중 하나인 마슈하드에서 태어났다.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중 둘째 아들이다.

모즈타바는 부친이 팔레비 왕조의 세습통치에 반대하는 혁명운동가로 성장하고 대통령에 오르는 등 권력을 쥐는 과정을 옆에서 고스란히 지켜봤다.

고등학교를 마치고서 1987년 최정예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입대,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후반기에 복무했다.

당시 부대에서 만난 혁명수비대 정보수장 호세인 타에브 등과 관계를 다졌고, 이후 이란 정보·보안 기관 내 핵심 인사들과 수십년간 교류하면서 막후에서 힘을 키우게 된다.

1989년 부친 하메네이가 사망한 초대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올랐고, 이후 모즈타바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최고의 성직자들로부터 수학했다.

이때 본인이 직접 신학교에서 강의하며 종교 지도부와 인맥을 쌓았고, 아버지의 후광 덕분에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신망을 얻었다.

하지만 모즈타바는 공직을 맡은 적도 없고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주로 막후에서 그림자처럼 권력을 행사해왔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습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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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는 강경 보수파 정치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당시 선거 과정 전반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마디네자드가 2009년 개혁파 지도자 미르호세인 무사비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하자 부정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전국을 휩쓸었는데, 이때도 모즈타바의 배후 역할이 의심받았다.

당시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승계설이 돌자 일부 야권 운동가들은 "최고지도자가 되지 말고 죽기를 바란다"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히잡 시위가 이란 전국을 강타했을 때, 2024년 유력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숨졌을 때도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승계설이 제기됐다.

이처럼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후계자 후보로 오랫동안 언급돼 온 인물로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도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습 통치를 비판해온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서 아버지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은 상당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면서 세습 통치를 종식했다. 그런데 혁명 이후 선출직 공무원보다 훨씬 많은 권력을 쥔 소수의 시아파 성직자가 또다시 세습 통치를 시작하면 혁명의 대의가 무너지는 셈이다.

하메네이도 2024년 이란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 승계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을 때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측근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특히 하메네이의 빈 자리에 그의 아들이 앉게 된다면 경제난과 민생고에서 촉발된 올해 초 반정부 시위에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인 이란 국민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모즈타바는 이란 내 강경파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서 이란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그의 임명을 밀어붙였다고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NYT는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임명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강경파들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다는 메시지이며, 당분간 변화가 거의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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