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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5년 만에 복귀…유럽 '발끈'
입력 2026.03.09 12:13수정 2026.03.09 12:13조회수 0댓글0

2012년 8월 베네치아 비엔날레 러시아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 반체제 밴드 푸시 라이엇 지지 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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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권위 있는 현대 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5년 만에 러시아의 복귀가 허용되면서 유럽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개방적인 기관으로, 문화와 예술에 있어 어떤 행태의 배제 또는 검열도 거부한다"며 오는 5월9일 개막하는 올해의 전시에 러시아의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그해 행사에서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사람들의 비엔날레 접근을 금지했고, 러시아는 이후 비엔날레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피에트란젤로 부타푸오코 베네치아 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분쟁에 관련된 모든 지역 사람을 초청해 관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면서 "예술이 있는 곳에 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위 있는 국제 문화 행사에 러시아의 복귀가 속속 현실화하자 주최국인 이탈리아에서부터 리투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유럽 각국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우파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문화부는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한 것은 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의 독립적인 결정이라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참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외교부는 "혐오스러운 결정"이라고 조직위를 직격했다.

유럽의회의 초당파 모임도 베네치아 비엔날레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선택은 폭력에 책임이 있는 정권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으며, 결국 비엔날레 자체의 명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도 외무장관과 문화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러시아가 12년 만에 러시아 깃발을 달고 참여하자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유럽 7개국은 이에 항의해 개막식을 보이콧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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