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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급등에도 웃지 못하는 정유업계…"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입력 2026.03.04 01:25수정 2026.03.04 01:25조회수 0댓글0

'수익성 지표' 러·우 전쟁 제외시 역대 최고
중동 사태 장기화할 때 수급불안·원가상승…경기침체로 수요위축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 정유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과 재고평가이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 위축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국제유가 전망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지난 주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출렁거리는 분위기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혼돈으로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2일 거래소가 문을 열면 급등세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표시돼있다. 2026.3.2 see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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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전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와 함께 정유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등 중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도입 가격과 비용을 뺀 값으로, 제품 가격 상승 폭이 원유 도입 가격 상승 폭을 웃돌 경우 정제마진과 함께 정유업계의 이익이 늘어난다.

다양한 석유제품의 가중치를 반영해 평균을 계산한 대표 지수로서 복합 정제마진은 전날 배럴당 26.6달러로 지난 2일 2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추가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2023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 복합 정제마진 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것을 고려하면 업황이 대단히 강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인한 석유 공급 경색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즉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약 7개월 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 수급 차질 영향보다 정제마진 개선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미 저가에 확보한 원유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반영되고, 과거 상대적으로 저가에 들여온 원유를 높은 제품 가격으로 판매하는 '래깅 효과'까지 겹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 정유사들이 이번 사태로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도 국내 정유사에는 상대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일평균 138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등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이번에 저렴한 원유 공급원을 잃으면서 정유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급등 우려↑

(성남=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이란이 핵심적인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인근에서 유조차들이 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동 원유 도입이 전체 70%에 달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을 정도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타격이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3.3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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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단기적 효과보다 중장기적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국내 정유사 원유 도입 물량의 약 70%가 중동산인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신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대체 도입처를 마련해야 하지만, 도입처 변경에 따른 운임 상승과 품질 차이로 인한 수율 변화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동 국가들이 기준유가에 프리미엄을 더한 공식판매가격(OSP)을 인상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별개로 실질 원유 도입 가격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동반 급등 중인 유조선 운임과 보험료 역시 원가 상승과 마진 하락을 야기한다.

무엇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교역 위축과 경기 침체가 발생, 석유제품 수요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다.

이 경우 단기적 수익성 개선 효과는 빠르게 소멸하고 정제마진 둔화와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우려했다.

특히 항공유·휘발유 등 운송용 연료 수요와 석유화학 원료 수요가 동시에 약화할 경우 정유사 전체의 수익 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원유 도입 제1원칙은 안정적 도입과 경제성"이라며 "단기적 수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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