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등 8개 기관, 상하향식 쌍방수사로 단기간 56명 구속
밀수조직 3개 적발…정부지원금으로 지하벙커 대마 재배 일당도
대학연합동아리 '짝꿍' 마약사건 주범 구치소서 LSD 받다 덜미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마약사범 척결을 표방하며 꾸려진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김봉현 본부장)가 출범 후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8개 기관 합동 수사를 통해 해외에서의 마약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제조와 유통망을 차단하는 성과를 냈다.
4일 마약합수본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21일 출범 이후 100일간 마약 밀수·재배사범 29명 입건·20명 구속, 마약 판매사범 23명 입건·12명 구속, 마약 유통사범 27명 입건·10명 구속 등 총 124명을 입건하고 56명을 구속했다.

형광펜 안에 은닉해 밀수한 마약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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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수 사건의 경우 전국의 사건 정보를 교차분석해 수취지가 전국으로 퍼져있는 동일 조직의 범행을 선별한 후 검·경의 동시·집중 수사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자칫 암장 될 뻔한 베트남 밀수조직 등 3개 조직을 적발해 15명을 구속했다.
마약합수본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약 4.5㎏, 케타민 약 4.6㎏, 엑스터시 2천378정(합계 약 16만명 투약분·시가 32억원 상당)을 압수해 국내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는 국내 마약 제조사범도 마약합수본 수사로 발각됐다.
A씨 등 2명은 다크웹 판매상으로부터 대마 재배와 유통을 지시받고,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비닐하우스 밑 지하벙커에서 대마 134주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농업을 빙자해 정부로부터 스마트팜 창업 지원금과 전기세 할인 등을 지원받고 이를 활용해 지하벙커 내 스마트 농업기기를 설치하고 대마를 재배하고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수확해 보관하던 대마는 2.8㎏에 달했다.
마약 합수본은 경찰의 전문 수사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최말단부터 최상위 드라퍼에 밀수 사범까지 포함된 단일 유통조직(8명 적발·7명 구속)을 일망타진하는 등 국내 유통망 차단에도 총력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시청 7급 공무원이 돈을 벌려고 마약 범죄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다.

지하벙커 대마재배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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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치소 내에서 신종 마약인 LSD가 유통되는 사안을 확인해 우편으로 마약을 밀반입한 밀수·유통책 1명과 이를 전달받은 재소자 3명을 적발했다.
LSD는 우표 형태의 얇은 종이로 제조돼 혀로 녹여 흡수하는 신종 마약으로 필로폰과 달리 투약 흔적이 남지 않아 국제 우편 등을 통해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재소자 1명은 대학생 연합동아리 '깐부' 마약 사건의 주범 B(33)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앞선 마약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지난해 7월 구치소에서 LSD 2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합수본은 이날 오전 수원지검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수사본부가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상·하향식 쌍방향의 강도 높은 합동수사로 밀수사범부터 국내 유통·투약사범까지 체계적으로 추적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마약범죄가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익명의 점조직 형태로 마약을 유통해 온라인에 익숙한 10∼30대로 마약 범죄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여서 범정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약합수본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마약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만큼 국내·외 유관기관(외교부·국정원·DEA 등)과 지속적인 공조 수사로 해외 발송책 수사에 주력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해외 도피 마약사범을 송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마약단속 전문 인력을 보유한 서울특별시와 합동해 대규모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강남·이태원 등 클럽과 유흥시설을 순차 단속해 범죄 예방과 함께 상선이나 공급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살 빼는 약', ' 머리 좋아지는 약' 등을 가장한 의료용 마약 불법 유통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마약합수본은 마약범죄의 가파른 확산세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21일 출범한 합동 수사기구다.
검찰·경찰·관세청·해양경찰·서울특별시·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국정원·금융정보분석원 등 8개 기관의 마약 수사단속 인력 86명으로 구성됐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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