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간담회…근원적 경쟁력·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강조
중국 TV 공세에도 "기회 더 많아"…성장 사업 재원 전년比 40% 이상↑

기자간담회 참석한 류재철 CEO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8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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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류 CEO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간담회에는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함께했다.
류 CEO는 먼저 "LG전자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사업의 주도권 확보를 결코 장담할 수 없음을 체감한다"며 "LG전자 역시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CEO는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 근원적 경쟁력 확보 ▲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실행력 제고를 제시했다.
그는 "품질·비용·납기(Quality·Cost·Delivery) 혁신과 연구개발(R&D)·기술 리더십은 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경쟁력"이라며 "단순히 잘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더 제공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해 근원부터 다시 다지겠다"고 말했다.

LG 클로이드와 주먹 인사하는 류재철 CEO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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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의 화두는 CES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홈 로봇 'LG 클로이드'였다. 클로이드는 스스로 주변을 감지하고 판단하는 가정에 특화된 에이전트다.
류 CEO는 "LG전자의 AI는 가정 내에서 출발한다"며 "클로이드는 고객이 가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강조했다.
클로이드의 역할에 대해서는 "빨래를 개고 물건을 옮기는 물리적 노동을 넘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까지 덜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식재료와 일정, 생활 패턴을 종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에 클로이드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 실증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대도 결정될 예정이다. 류 CEO는 "구독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봇 사업을 뒷받침할 기술 전략도 공개됐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선보였다.
백 본부장은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2030년 약 2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클로이드 적용과 외부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는 세탁기와 청소기 등 가전용 모터를 대규모로 생산하며 정밀성과 내구성을 검증해 왔다"며 "로봇이 요구하는 고신뢰성 관점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생제동 기술 등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점으로 꼽았다.
류 CEO는 로봇 사업의 확장 방향과 관련해 "가정용은 물론 상업용, 산업용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LG그룹 생태계에서 역량을 적극 활용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센서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서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자간담회 참석한 류재철 CEO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류 CEO,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2026.1.8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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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기회 요인이 더 크다는 진단을 내놨다.
류 CEO는 "중국 업체 부스를 둘러보니 예상했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더해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도 오히려 기회가 많겠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위기 상황보다는 기회가 더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도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SQD, 미니 RGB 기술을 들고 나왔지만, LG전자는 OLED를 최상위에 두고 마이크로 RGB와 미니 RGB를 보완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라며 "기술 경쟁력은 중국에 뒤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RGB 미니 LED를 포함한 TV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SE(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임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OLED TV 또한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로봇과 AI 홈,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 한 해 계획 중인 미래 성장 투입 재원은 작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류 CEO는 2030년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LG전자의 목표가 순항하고 있다며 "트리플 7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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