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연구원, 2천명 설문…"자부심 느껴" 고려인 52%·중국동포 40%
월평균 임금 고려인 337만원·중국동포 263만원…대부분 전월세로 거주

'혐오보다 포용을'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혐오 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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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국에 체류하는 가장 큰 규모의 이민자 집단인 중국 동포와 고려인 동포 4명 가운데 1명은 '한국 사회에서 동포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포로서의 자부심은 고려인이 중국동포보다 컸지만, 한국 사회와 출신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은 중국동포가 더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창원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열린 '2025 이민데이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올해 8∼10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경기 안산·시흥에 사는 중국동포 1천200명과 고려인 8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국사회에서 동포에 대한 혐오 차별이 심했다'고 답한 중국동포와 고려인은 각각 23.7%, 23.4%였다.
한국사회에서 동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한 고려인 동포는 52.4%로, 중국동포(40.2%)보다 12.2%포인트 많았다.
반면에 '한국사회에 소속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의 경우 중국동포(43.1%)가 고려인(37.0%)보다 6.1%포인트 높았다.
'출신국에 소속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 역시 중국동포(44.0%)가 고려인(37.7%)을 앞질렀다.
스스로 한국어 능력을 평가했을 때 중국동포의 45%는 '상급'이라고 답했으나, 고려인의 49.7%는 '하급'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국동포 및 고려인 동포 실태조사 결과와 시사점
[이민정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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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한국어를 쓰는 비중은 중국동포가 56%로, 고려인(2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자신을 중상위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고려인(64.4%)이 중국동포(37.2%) 곱절 가까이 높았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중국동포는 '직업'을, 고려인은 '한국어 능력'을 꼽았다.
동포 신분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제 활동 분야로는 중국동포와 고려인 모두 '(직장 내) 승진'을 들었다.
한국으로 이주한 가장 큰 이유로는 두 집단 모두 '취업 및 경제활동'이라고 답했다.
중국동포의 취업률은 88.0%, 고려인의 취업률은 62.8%였다.
종사하는 산업 분야의 경우 중국동포는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건설업 등의 순이었다. 고려인은 제조업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체에 고용된 이들의 월평균 임금(세후)은 고려인(337만원)이 중국동포(263만원)보다 74만원 많았다.
자영업자의 월평균 수익 역시 고려인(345만원)이 중국동포(291만원)보다 높았다.
다만 '한국에 금융자산이 없다'고 밝힌 고려인은 55.0%로, 중국동포(26.7%)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형태로는 고려인(77.6%)이 월세, 중국동포(42.5%)가 전세였다. 행복 주택이나 임대주택처럼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곳에 사는 비율은 중국동포 0.8%, 고려인 2.4%에 그쳤다.
연구진은 "동포의 사회적 기여를 조명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어 교육을 강화해 언어 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이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법적·제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중 시위대 명동 진입 막는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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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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