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통화하며 日다카이치도 거론…'中에 강경' EU집행위원장은 방중 불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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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내달 초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외교 사령탑이 프랑스를 향해 유럽연합(EU)이 '이성적 대중국 정책'을 펴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에마뉘엘 본 프랑스 엘리제궁 외교 수석과 통화에서 "프랑스가 EU의 이성적 대중국 정책 집행을 이끌고, 동반자 관계의 기본 지위를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으로 경제·무역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중국-유럽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발전하도록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내달 3∼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베이징과 쓰촨성 청두를 찾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은 2023년 4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방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네덜란드 정부의 반도체기업 '넥스페리아' 경영권 개입 등 경제 마찰이 이어지고 유럽 시장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ZTE와 패스트패션업체 쉬인 등이 시장 퇴출 압박을 받는 상황 속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본 수석은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조속히 방문해 양국 정상의 우의를 다지고 프랑스-중국, 유럽-중국 관계 및 글로벌 위기 공동 대응에 관해 전략적 소통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과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대화·협조를 강화해 글로벌 거버넌스와 경제 불균형 등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전날 "일본의 현직 지도자가 대만 관련 도발 발언을 발표해 공공연하게 역사의 차를 거꾸로 돌리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침해했다"며 프랑스와 소통하면서 이례적으로 제3국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서 응당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함께 지키고 상대방의 핵심 이익 문제에서 서로 지지해야 한다"며 "프랑스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본 수석은 "프랑스는 독립 자주의 외교 전통을 견지하고 있고, 확고부동하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며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EU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옌 집행위원장은 프랑스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023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고, 작년 5월에는 프랑스를 방문한 시 주석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맞이한 바 있다. 시 주석의 2019년 파리 방문 때는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당시 EU 집행위원장이 모두 참여한 다자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SCMP는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지난 몇 차례 접촉에 EU를 포함해왔는데, 이는 그가 중국과의 관계 처리를 '유럽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돼왔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에서 중국에 가장 강경한 발언을 하는 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중국에 대한 '위험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자주 언급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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