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S 200MW 계약·11억달러 투자 사례…국내 민간 참여 필요성 제기

핵융합,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게임체인저 포럼서 발표하는 황용석 서울대 교수
[촬영 조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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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미래 유망 에너지인 핵융합 구현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도 핵융합 가속화를 위해 민간 주도 재편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용석 서울대 교수는 28일 서울 강남구 섬유회관에서 열린 '핵융합,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게임체인저' 포럼에서 "최근 스타트업들이 몰고 온 소형화를 통한 핵융합 가속화가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서울대, 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개최했다.
황 교수는 핵융합 연구가 195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경우 최근 완공 시점을 2034년으로 연기하는 등 주요 국책 프로젝트들이 점차 지연되면서 탄소중립에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ITER가 밀리면서 가운데가 비었는데, 최근 스타트업이 이런 데스밸리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을 바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ITER와 같은 대형 장비 중심 핵융합 실증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는 가운데,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고온 초전도체 기술 등 핵융합 소형화에 필요한 기술을 제시하며 ITER급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청사진을 내는 등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핵융합 스타트업인 커먼웰스퓨전시스템스(CFS)는 고온 초전도 자석을 활용해 소형화된 토카막 방식 핵융합로를 개발하며 빌 게이츠와 구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B 투자에서만 11억달러(1조6천127억원)를 모았으며 구글과는 200MW 규모 전력 공급계약도 맺었다.
황 교수가 소개한 미국 핵융합산업협회(FIA)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핵융합 관련 기업은 60개 정도로 늘 것으로 추산되며 지금까지 90억 달러(13조1천900억원) 이상 민간 자금이 투입됐다.
한국도 핵융합 실현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며 1조2천억원 규모 핵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핵융합에 주력하는 민간 기업이 없어 관 주도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황 교수는 "60개 스타트업 중 누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지 모르는데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며 "미국처럼 우리도 스타트업 중심으로 민관 협력의 핵융합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도 "고온초전도가 제3세대 핵융합으로 넘어가며 장치를 소형화할 수 있는 가장 큰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이 핵융합의 또 다른 난제인 불안정성 해소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AI의 가장 큰 수요처가 핵융합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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