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버틴 역경드라마 '인듀어런스'·인간만이 지닌 '고유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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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나이트워치 = 테런스 디킨슨·켄 휴잇화이트 지음. 최정민 옮김.
서울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떠다니는 구름과 희뿌연 달을 볼 수 있다. 총총히 밝은 별이란 표현은 인공위성에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진짜 별을 찾기란 수월한 게 아니다.
2023년 작고한 캐나다 천문 저술가 테런스 디킨슨이 우주를 연구하던 시절만 해도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디킨슨이 쓴 '나이트워치'는 맨눈으로 밤하늘 별을 관찰한 기록을 모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사자자리, 오리온자리, 북두칠성이 하늘 어디쯤 자리 잡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계절에 따른 별자리 변화도 관찰할 수 있다. 황혼 무렵에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금성의 위치도 알 수 있다.
저자는 138억년 전 점에서 시작해 지금도 계속 팽창해 나가고 있는 우주의 상태도 설명해 나간다.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는 지름이 최소 10만 광년이다. 우리은하를 하나의 CD라고 했을 때, 태양계는 CD 위에 내려앉은 먼지 한 톨보다도 작다. 이런 은하가 우주에는 수 조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만 900억 광년 이상이라고 한다.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우주를 가로지르는 데, 눈 깜빡할 사이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이나 도는 빛의 속도로 가도 900억년 이상이라고 하니, 가늠이 안 되는 크기다.
글항아리사이언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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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듀어런스 =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프랭크 헐리 사진. 김세중 옮김.
2002년 출간된 책으로 23년 만에 새롭게 나온 개정판이다. 초판에선 공개하지 않았던 인듀어런스호 안에서 슬라이드 쇼를 보며 여가를 즐기는 팀원 대원의 모습, 선장 섀클턴 경의 단정한 선실 모습 등 25장의 새로운 사진이 실렸다.
책은 1914~1916년 섀클턴과 27명의 대원이 남극에서 '버틴' 이야기를 다뤘다. 인듀어런스호가 난파한 후 선원들이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 책의 핵심이다. 식량이 떨어지자 펭귄을 잡아 허기를 달래고, 참혹한 추위에 발이 썩어들어가도 그들은 전진했다.
책의 백미는 섀클턴이 다섯 명의 대원을 데리고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남극을 떠나는 장면이다. 나머지 대원들을 무인도에 남겨둔 채 이들은 6m 크기에 불과한 구명용 보트를 타고, 험난하다는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한 후 해발 3천m의 얼음산을 넘어 마침내 애초 출발했던 사우스조지아섬 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의 신고로 칠레 정부가 급파한 군함 덕분에 무인도에 남아 있던 전원이 구조됐다.
뜨인돌출판사.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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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지능 = 앵거스 플레처 지음. 김효정 옮김.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IQ 테스트는 '논리'에 대한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구체적으로는 컴퓨터로 자동화할 수 있는 기계적 연산과 귀납, 연역, 해석 등을 테스트하는 걸 골자로 한다. 논리를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지능적이지 않은 것일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인 저자는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을 인간만이 지닌 고유지능이라고 주장한다. 예외를 포착하는 눈을 직관이라 한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 상상력이다. 감정은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상식은 결단을 내리는 힘을 준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이런 능력들을 일상에 잘 접목해 사용했던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조지 워싱턴, 링컨 등의 사례와 그들의 전략도 소개한다.
인플루엔셜.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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