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으로 톺아보는 국어…'개념 있는 국어 생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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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 = 호르헤 챔·드웨인 고드윈 지음. 이영래 옮김.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는 경우가 있다. 이성적 판단을 못 한 채 분노에 사로잡혀 아무 말이나 하고, 때론 폭력까지 행사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기 일쑤다. '왜 그때 그런 말을 내뱉었을까. 조금만 참으면 됐을 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로봇과학과 신경과학자인 저자들은 분노의 원인으로 뇌의 작용, 그중에서도 편도체 활성화를 꼽는다.
인간의 감정은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해 뇌의 최고경영자(CEO)라 불리는 전두엽, 그리고 대뇌변연계에 위치한 편도체가 주로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분노와 두려움은 편도체 영역이 처리한다.
그러나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편도체와 전두엽 간 연결고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감정의 통제권을 편도체가 쥐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렇게 분노가 행동을 지배하게 되면 "이성적인 뇌라면 허용하지 않을 만한 일을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분노와 함께 대표적인 부정적인 감정인 혐오와 공격성은 중독성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위험하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쥐가 다른 쥐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 뇌의 '복측피개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복측피개영역은 보상시스템, 즉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영역이다. 이들 쥐는 지속해서 다른 쥐들을 공격하며 쾌락을 탐닉했다.
인간도 비슷하다. 백인우월주의 집단은 다른 인종의 사람들을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데 익숙한데, 이들 백인우월주의자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혐오에 중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자는 "혐오와 공격성이 뇌의 고차원적인 사고영역에서 시작되며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해 쾌감을 느끼게끔 한다"고 말한다.
알에이치코리아. 4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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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 있는 국어 생활' 시리즈 = 최홍원·이인화·장지혜 등 지음.
한국어교육학회가 국어교육에서 중요한 개념 20개를 엄선해 만든 시리즈다.
류수열 한양대 교수, 주세형 서강대 교수가 중심이 된 간행위원회가 2년여에 걸쳐 집필, 편집,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학생, 예비 교사, 현직 국어 교사, 일반 대중 등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풀어 쓴 책이라고 집필진은 소개했다.
1차분으로 '역동적인 장르', '꿰뚫는 논증', '넘어서는 논증', '연결하는 공감', '진화하는 매체' 등 10권이 나왔다. 내년에 나머지 10권도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이 책들이 예비 교사들에게는 개념들의 윤곽을 보여주고, 현장 교사들에게는 교수 학습과 평가의 설계에 영감을 주며, 일반 시민들에게는 품격 있는 언어생활의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태학사. 각권 150쪽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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