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200명 포크로우스크 진입…우크라 증원군 배치

러시아 드론 공격에 부서진 우크라이나 아파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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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해온 휴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시 접경지 거점으로 병력을 밀어넣으며 충돌을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DPA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접경 요충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합참은 전날 약 200명의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포크로우스크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증원군을 배치했다. 양측의 교전이 진행 중인 전선은 약 1천km에 달한다.
최근 몇주 간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부족을 틈타 러시아의 소규모 부대들이 시가지로 진입하면서 포크로우스크에서 연일 포화가 짙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포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물자 조달은 어렵지만 점령군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전선의 20km 전후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 보급차량을 공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 공격으로 부서진 아파트 앞에서 그네타는 아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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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포크로우스크 북쪽 마을 3곳을 탈환했다. 지난 8월 러시아의 기습 공격으로 빼앗긴 곳이다.
반면 북부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2022년 러시아 침공 당시 점령했지만 이후 반격으로 다시 우크라이나에 넘어간 도시다.
도네츠크주 인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치열하게 대립 중인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75%를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 이른바 '요새 벨트'를 조성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도네츠크주를 러시아에 내주면 수도 키이우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수개월 동안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대가로 도네츠크주 전체를 요구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양측의 교전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 노력이 사실상 무산된 직후 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대형 러시아 석유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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