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투올코욱에서 활동, 1년여만에 국내 36명에게 16억 편취
조직원끼리 가명쓰며 철저히 보안통제…일부 귀국 권유도 거부
(의정부=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돼 경기북부경찰청의 구속 수사를 받은 피의자 11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주로 로맨스 스캠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21 andphotodo@yna.co.kr
원본프리뷰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피의자 15명 가운데 11명을 28일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허위로 조건만남 등을 빙자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편취하는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캄보디아 프놈펜 투올코욱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한 이들은 서로를 'TK(투올코욱 약자)파'로 불렀으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조직에 속해 있었다.
조직은 총책이 운영 전반을 지휘하고, 이를 보좌하며 인력 관리 등을 맡은 총관리자, 각 팀원의 근태를 관리·지시하는 팀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형성됐다.

로맨스스캠 허위 광고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또 홈페이지 제작과 SNS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팀, 피해자를 유인해 금전을 편취하는 로맨스 2개 팀으로 나눠 역할을 분담했다.
조직원들은 가명을 사용하고 근무 중에는 휴대전화나 사진 촬영을 금지했으며, 야간에는 커튼을 쳐 외부 시야를 차단하고 부서 간 업무 내용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철저히 보안 통제를 했다.
이들은 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게시하고 연락해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접근해 1인당 수십만, 많게는 수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가입을 유도한 뒤 세 차례의 인증 미션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는 둥 체계적인 수법도 사용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6명, 피해 금액은 약 16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짧은 기간 수사를 진행한 만큼 추가 피해자와 피해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프놈펜 투올코욱 지역의 13층 건물에서 2인 1조로 합숙하며 범행을 이어오다, 지난해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속 지역의 7층 건물로 옮겨 범행을 계속하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로맨스 스캠 조직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또 일부 피의자들은 구금 중에도 검거되지 않은 총책이 현지 관계기관에 로비를 통해 석방을 도와줄 것이라는 말을 믿고 대사관의 귀국 권유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지에서 압수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공범 관계와 범행 전반을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wildboar@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