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르포] 세종에 세워진 네이버 'AI 요새'…GPU가 쉼없이 돈다
입력 2025.10.28 12:57수정 2025.10.28 12:57조회수 0댓글0

자동화 로봇이 서버 옮기고, 냉각 벽이 온도 낮춰
개발·운영 통합한 'AI 인프라의 두뇌' 구축


이상준 CIO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세종=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AI 인프라의 경쟁력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확보하는 것을 넘어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GPU 확보와 운영기술 내재화로 AI 인프라 경쟁력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운영총괄본부장)는 지난 27일 세종 행복대로에 위치한 각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두 번째로 지은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은 인공지능(AI)의 학습과 추론이 동시에 이뤄지는 고밀도 GPU 연산 공간으로 설계됐다.

AI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각 세종은 세종시민 39만명의 최대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270MW(메가와트)를 처리하며 AI의 전력 사용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약 8만9천평 부지 위에 자리 잡은 각 세종은 AI 산업 발전과 데이터 증가 속도에 발맞춰 2028년 2차·3차에 걸쳐 확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CIO는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운영 역량을 GPUaaS(서비스로서 GPU) 모델로 확장해 국내 기업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특정 기업의 자산을 넘어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상민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 서버 운반은 자동화 로봇이…근무자는 관리 집중

각 세종을 둘러본 취재진이 맨 처음으로 만난 건 IT 창고 서버랙을 오가며 자산을 쌓거나 내주는 자동화 로봇 가로와 세로였다.

8m 층고에 세워진 3.5m 서버랙 사이로 가로와 세로는 분주하게 서버를 적재하고 불출했다.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자산 운송 로봇으로 최대 400kg를 적재할 수 있고, 최대 주행 속도는 초속 2m이다.

가로는 작업자 없이 스스로 이동하지만 파워 어시스트 모드로 바꾸면 핸들을 제어하면 수동 운송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세로는 2mm 단위로 자산을 집어서 정확한 위치에 적재하고, 3m 높이까지 자산을 적재할 수 있어 면적당 자산 수용량을 높였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은 "워낙 부지가 넓다 보니 일일이 서버 운반하고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자동화 로봇 설치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가로와 세로에 더해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를 도입, 단순 반복 업무와 이동 시간을 줄여 근무자들이 전문적 시설 안전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각 세종 서버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 엔비디아 GPU 빼곡한 서버실…하이브리드 냉각 기술 적용

이어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각 세종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합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공조실이었다.

AI 연산이 집중되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열 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GPU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냉각 기술을 효율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온도를 낮춘 '나무'(NAMU)를 업그레이드한 나무-Ⅲ을 사용하고 있다.

나무 시스템은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이 통과하는 나무-Ⅰ, 필터의 단면적을 넓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나무-Ⅱ, 직접 외기, 간접 외기, 냉수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나무-Ⅲ으로 진화했다.

나무-Ⅲ는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봄·가을에는 직접 외기 모드를 사용하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간접 외기 모드를 사용한다.

이어 취재진이 서버실로 이동하자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GPU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서버실에는 엔비디아 A100, H100, H200, B200 등 데이터센터용 GPU가 랙에 빽빽하게 진열돼있었다.

서버실 안으로 진입하자 GPU 냉각 팬이 돌아가는 소음 때문에 옆 사람의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냉각 기술을 적용한 서버실 양쪽은 냉각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구역보다 3∼4도(℃) 낮아 손을 대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서버실 양쪽으로 나무 공조 시스템이 설치돼 한쪽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나머지 한쪽의 풍광을 조절해 서버실을 냉방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액침 냉각 컨테이너 인프라를 구축해 냉각 용액의 안정성, 에너지 효율, 운영 안정성 등을 검증 중이다"라고 말했다.

통합관제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 데이터센터 재난 관리 철저…"안정적인 인프라 운영"

취재진이 향한 다음 장소는 각 세종 내 통합관제실로 근무자들이 폐쇄회로(CC)TV로 주요 공간의 상황과 주요 데이터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2022년 카카오[035720] 데이터센터에 이어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데이터센터 재난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세종은 장애 상황에서도 서비스가 멈추지 않도록 전력, 냉각, 서버 운용 체계를 완전히 분리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통합한 이중화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GPU 서버의 고전력 특성에 맞게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전 설비를 재배치해 장애 전파를 구조적으로 차단한 점이 각 세종의 24시간 운영의 핵심으로 꼽힌다.

또 각 세종의 모든 서버는 도입 전 단계에서 성능·전력 효율·운용성을 검증해 표준 사양으로 구성되며, GPU 등 고성능 자원은 실시간 상태 감시와 자동 복구 기능을 통해 장애 발생 시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안정적인 인프라 위에서 네이버 AI 플랫폼이 개발, 학습, 추론, 서빙까지 AI의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운영체계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네이버의 AI 플랫폼은 단순한 실행 환경이 아닌 AI 개발과 운영이 하나로 통합된 'AI 인프라의 두뇌'이다"라며 "개발자는 인프라 제약 없이 학습과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uil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한터애드
딤채냉장고
한국시장
디지텔
하나송금
코아부동산
신주쿠부동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