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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부츠에 롱패딩까지…때 이른 10월 강추위에 '오들오들'(종합)
입력 2025.10.27 01:02수정 2025.10.27 01:02조회수 0댓글0

경비원은 상하의 내복 무장·야채 행상 "조금이라도 팔아야" 초조
깜짝 놀란 일본 관광객은 후드집업 두 개 껴입어…"그래도 춥다"


때 이른 추위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쌀쌀한 아침 날씨가 이어지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걸어가고 있다. 2025.10.22 ond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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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27일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에 시민들은 장롱 속 두꺼운 옷을 꺼내입고 출근길에 나섰다.

오전 7시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겨울용 털 플리스 재킷, 경량 패딩, 패딩 조끼, 코트, 어그 부츠 등 겨울 복장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장갑과 머플러, 마스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한 사람도 많았다. 전날보다 5~10도가량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몸을 잔뜩 움츠리거나 팔짱을 낀 채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31)씨도 겨울용 털 재킷에 후드티까지 뒤집어쓴 채로 집을 나섰다. 유씨는 양 볼이 빨개진 채로 "출근하기 전 예보를 확인했는데, 많이 추워진다고 해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파주로 향한다는 이모(31)씨는 아예 롱패딩을 입고 나왔다. 이씨는 "지난주만 해도 니트에 가벼운 외투를 걸쳤는데 오늘은 확실히 춥다"고 했다.

야외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더욱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종로3가역 인근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정모(35)씨는 "새벽에 나올 때 정말 추웠다"며 "땀이 식으면 더 추워져 계속 움직여야 한다"며 뛰다시피 거리를 청소했다.

IBK기업은행 성수동 지점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송영운(76)씨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은 내복 하의를 내보였다. 송씨는 "중무장하고 나왔다"며 "위아래 내복을 입고 마스크도 끼고, 내일도 아주 각오하고 나올 것"이라며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급작스러운 추위에 마음이 초조해진 시민도 있었다.

구파발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야채를 파는 김모(80)씨는 "날이 추워지면 농산물 맛이 없어서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오늘 기온이 떨어진다길래 어제 고추와 아욱, 고구마 순을 따서 손질해놨다"고 말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다는 그는 "추워도 나와서 조금이라도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며 "날씨가 들락날락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급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온 10월 27일 오전 명동 거리의 모습

[촬영 조윤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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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추위에 놀란 건 외국인 관광객도 마찬가지였다.

어깨를 한껏 움츠린 일본인 관광객 와타나베(38)씨는 후드집업을 두 개 겹쳐 입은 차림새였다. 그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놀랐다"라며 "패딩 같은 두꺼운 옷이 없어 챙겨온 옷들을 껴입는데도 춥다"고 말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관광객 안나(32)씨는 "우즈베키스탄은 30도인데 한국이 그렇게 춥게 느껴지진 않는다"며 "괜찮은 것 같다"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날보다 5~10도가량 뚝 떨어졌다.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일부 지역에는 한파 주의보도 내려졌다.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예보됐다. 모레 아침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씨가 이어지겠고 내일부터 일교차도 10도 안팎으로 크게 날 것으로 예상된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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