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B 국장 "배후는 영국…투르크스트림 가스관 공격도 계획"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장
[EPA/크렘린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유럽 국가 영공에 러시아 드론이 침범한 사건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보기관들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은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 회의에서 러시아 드론과 관련한 '도발'에 나토가 개입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연합(EU) 및 나토 국가 영공에 러시아 드론이 침범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유럽은 드론 월(Drone Wall) 구축을 제안하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나토의 주도적 국가들의 정보 당국들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세계 불안정을 조직하고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의 배후에 영국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영국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목표를 추진하는 데 드론 사건들이 유용하게 이용됐다는 것이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러시아 영토에서 이뤄지는 테러와 사보타주(파괴공작) 행위도 영국 정보기관의 후원을 받았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공군기지를 타격해 폭격기 등에 충격을 입힌 '거미줄 작전'이 영국 공수특전단(SAS) 등 특수 정보당국의 직접 감독 아래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 천연가스를 튀르키예 등지에 수송하는 투르크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사보타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SAS가 러시아에 대한 전투 작전에 직접 개입했다면서 "영국은 육해공에서 러시아와 유럽의 무장 대립 대비를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 정권이 영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